[사진=영화 '망종']

위로와 공감의 로드무비 '우수'가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영화 제목 ‘우수’에 숨겨진 뜻과 장률 감독의 출세작 '망종'과 연관된 뒷이야기를 전격 공개했다.

 

24일 개봉하는 오세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우수’는 제목을 듣자마자 제목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단박에 ‘우수’를 절기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수’는 24절기 중 대중에게 많이 회자되는 절기가 아닌 까닭이다.

 

영화 ‘우수’는 24절기 중 ‘봄’의 절기에 속하는 ‘우수’(雨水)에서 따온 것으로, 봄이 들어서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있는 절기로 ‘눈이 녹기 시작하는 날’이자,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 즉,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을 맞게 되는 시기를 뜻한다. 이렇게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영화 '우수'는 꽁꽁 얼어붙은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영화로 세 친구의 짧은 하루 여행에 삶과 죽음의 주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너무나 절실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사진=영화'우수']

특히 제목에 관해서 오세현 감독은 영화적 스승인 장률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망종’(2005)의 제목에서 100%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일종의 장률 감독에 대한 존경으로 시작된 오마주라는 전언이다. 시나리오의 초고를 완성하고 작품의 테마에 딱 맞는 절기인 ‘우수’를 선택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중국 내 소수민족인 조선족 여인의 삶을 통해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망종’(2005)은 제5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어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에 시네아스트 장률의 인장을 각인시킨 작품이다. ‘망종’(芒種) 역시 24절기 중의 하나로, 양력 6월 6일, 작물 수확과 새로운 씨앗을 파종하는 기간의 사이에 위치하는 벼와 곡식의 종자를 뿌리고, 모내기와 보리 베기에 알맞은 때를 뜻한다. 새로운 시작과 마무리를 함께 하는 시기로 장률 감독은 ‘망종’을 제목으로 선택함으로써, 비참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조선족 여인의 삶을 제목에 담아냈다.

 

계절과 날씨의 변화를 담은 24절기에서 제목을 빌어와, 저마다의 속도로 당도하는 인생의 24절기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영화 ‘우수’는 오는 24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