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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136) <영숙아, 잘 가라*>
 
 
 
 

영숙아, 잘 가라*


김동철
 

썩을 년
쌀쌀한 구석은
초등학교 때부터 일흔이 다 되도록 하나도 없더니만
갈 때만 지랄맞게
혼자서 휑 가버리네

나쁜 년
큰 눈에 속눈썹은 왜 그리 길어 가지고
고향 깨복쟁이 친구들한테 정을 바가지로 퍼주더니만
묵은 정 마르지도 않았는데
말도 없이 가버리네

고얀 년
지금도 “야, 야" 거리며 다가오는
들릴듯한 웃음소리
다정하게 부르기는 왜 부르고 난리야
 
 
 
 
 

*이 시는 코로나로 섣달그음날이던 1월 31일 세상을 뜬 친구이던 초등학교 여자동창생을 기리며 쓴 시이다.
 
 
 
 
 
 
 
 
▷▶ 작가약력 ----------------------------
- 2011 「문학나무」 등단
- 시집_ 「불을 품고 살다!
- 시와 수필집_ 나는 지금도 가끔 마법의 주문을 부른다
 
 

silverinews 김동철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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