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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217) <알들의 소란>
 
 
 
 
알들의 소란
 
 
김혜천
 
수면 아래 알들이 떠다닌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 알과
형태를 갖춘 알들이
서로를 껴안고 뒹군다
 
먹고 자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쓰고 싸우고 화해하는
일상이 분화의 터전이다
 
막막하기만 한 미지의 영역도
한순간도 떠난 적 없는 매일매일이다
 
물이 대지의 구석구석을 흐르면서
사물을 일으키듯
 
알은 몸의 각 기관을 흘러 다니면서
하나의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새롭게 바뀐다
 
순간에 멈추어 있지 않게 하는
권력을 저항하게 하는
고정된 이름에서 도망치게 한다
 
끝없이 흐르고 끝없이 변화하여
선명한 모형이 되는
그리고 또다시 떠나는
 
 
 
 
 
 
▶▶작가약력 -----------------------------------------
- 서울 출생
- 2015년 『시문학』 으로 등단 
- 시집 『첫 문장을 비문으로 적는다』
- 2017년 이어도문학상 수상
- 2020년 푸른시학상 수상
- 2022년 시산맥창작지원금 수혜
- 다도인문강사
 
 

silverinews 김혜천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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