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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그리움이 있었다
겨레시인 성재경
약속 약속 수없이 던져놓고서
올 가망조차 없는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복권 당첨만큼도 희망이 없는 것일까 한용운시인 광복을 기다리다 한해 먼저 떠난 그 몹쓸 일이 내게도 반복되는 것일까 기다림의 목줄을 풀고 청산을 찾아 떠난다
산모퉁이 연못에서 만해시를 읽는다 마른 꽃들의 무덤을 이고 돌아눕는 저녁 여기 말고 저기 저쪽 산비알에 가면 애타게 찾던 그리움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한용운시인 마른줄기 한줌 쥐어주는데 가장 소중한 것은 늘 늑장을 부리는 것일까
당신 아니면 기다림이 없기에 부러 그러는 걸까 설악 오색이나 흘림골에서 찾지 못한 그리움 은비령 한계령 윗길 미시령 가파른 고개 내린천을 거슬러 십이선녀탕 여울에도 없어 용대리 눈먼 황태처럼 내 눈도 멀어가던 백담사 옛 가람 만해 대종사 큰스님 참중님의 꿈은
보살의 깨달음 성불도 좌탈입망도 아니었다 괴불대에 걸린 탱화는 구름의 작품이었고 법문을 설하는 야단법석은 산새들의 몫 독립과 광복만이 님이었고 사랑이었기에 나도 비루한 그리움을 이곳에 내려놓고 기다림을 선 채로 입적(入寂)시키기로 했다 ▶▶ 작가약력 -----------------------------------------------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 서정시집 10권 출간
- 독립삼남매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시집과 이순신,
김구 시집 출간
- 김좌진, 안창호, 윤동주 시집 출간
- <유관순 애국시단> 및 겨레시단 <하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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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inews 겨레시인 성재경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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