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이작가가 만난사람 #8] 영원한 부산 싸나이! 높은음자리 김장수

[딴따라 이작가가 만난사람 #8]

영원한 부산 싸나이! 높은음자리 김장수

남양주에서 녹화장소 답사를 한 후, 여의도에 약속이 있어서 왔다.

여의도에 도착하자마자 남양주에 사는 장수형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니 남양주 올수 있나?”

“지금 남양주에서 오는 길인데 또 오라구요?”

“그래 온나, 콘서트 계획도 있고, 새 음반도 나왔고....”

1시간만 일찍 전화하지... 그럼 남양주에서 만나고 여의도로 넘어왔지...

딴 사람도 아니고 장수형이니까 가야지...

“네, 그럼 여의도에서 약속 끝나고 갈께요...”

여의도에서 만날 사람 만나고, 퇴근시간을 뚫고 남양주로 향했다.

약속장소로 갔더니 모신문사 지방 본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항조, 전영록, 김장수, 여자가수 몇 명 이렇게 전국투어 콘서트를 하자고 한다. 작가로 참여해달라는 말이다. 속으로 “전국 투어가 쉬운 줄 아니?” 하면서도 “하면 좋지 뭐” 하고 말았다.

그리고 장수형으로부터 한 장의 앨범을 받았다. 새 음반이란다.

타이틀곡 제목이 '광안리의 밤'이다. 이 형 또 부산 노래를 냈구만....

김장수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김장수는 '바다에 누워'로 1985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높은음자리 멤버다. 대학가요제 대상수상곡 중에 아직도 여름이면 널리 불리는 노래가 바로 '바다에 누워'이다. 내가 알기론 대학가요제 출신중에 KBS 가요톱10에서 가장 많이 1위를 수상한 팀이 바로 높은음자리다. '바다에 누워' 뿐만 아니라 '나 그리고 별' '새벽새'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팀이 해체하지만 않았어도 훨씬 더 많은 1위를 했으리라.

김장수는 남양주에서 라이브카페 '높은 음자리'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남양주시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산 좋고, 물 맑은 남양주와 관련된 노래를 부를 법도 하건만 이 형님의 관심은 오직 부산뿐이다.

'바다에 누워'도 부산에서 자란 장수형이 작곡했다. 얼마 전까지 타이틀곡으로 밀었던 '그때 그 부산'도 부산 노래... 후속곡으로 발표한 '돌아와 돌아와'도 좋은데 궂이 '광안리의 밤'을 타이틀곡으로 해서 밀겠단다. 부산시에서 특별히 장수형한테 도움을 주는 것도 없고, 많고 많은 부산행사에 자주 불러주는 것도 아닌데, 장수형의 부산사랑은 여전하다.

광안리는 나하고도 인연이 깊다. 나는 부산 동아중학교 출신이다. 1학년 때 동아중학교는 부산진역 앞 지금의 부산일보 자리에 있었다. 2학년 때 광안리가 있는 수영구로 이전해 2년 동안 먼 길을 버스를 타고 통학했다. 방과 후에 마차가 다니던 광안리 바닷가에서 뛰어 놀기도 하고,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곤 했다.

장수형님이 내 어린 시절 추억이 묻어있는 광안리에서의 추억을 노래한단다. 반가운 일이다.

성인가요계에 속설이 하나 있다. 부산에서 사랑받는 노래는 무조건 뜬다는.... 조승구의 '꽃바람 여인'은 부산에서 먼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전국으로 바람몰이를 한 대표적인 곡이다.

영원한 부산 싸나이 김장수가 이번에 발표한 '광안리의 밤'이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노래밖에 모르는 우리 장수형님! 새로운 히트곡 내는 거 꼭 한번 보고 싶다.

"부산 분들 이번에는 장수형 좀 도와 주이소!

'돌아와요 부산항에' 만큼은 아니더라도 딱 '해운대 연가'만큼만 사랑해주이소!!

믿습니데이~~~"

silverinews 이정환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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