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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8) - 掩耳盜鈴 (엄이도령)
 
송훈장의 고사만사 (8) - 掩耳盜鈴 (엄이도령)
 
 
 
 
掩耳盜鈴 (엄이도령)
 
글자 : 掩 가릴 엄 / 耳 귀 이 / 盜 훔칠 도 / 鈴 방울 령
풀이 :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
출전 : 呂氏春秋 自知編 (여씨춘추, 자지편)
 
 
(유래)
春秋時代(춘추시대) 말엽 晉(진)나라의 명문가인 六卿(육경)1) 간에 치열한 권력 다툼이 벌어졌다. 이때 세력이 가장 막강했던 犯氏(범씨)와 中行氏(중행씨)가 신흥세력의 공격을 받아 멸망하게 되었다. 당시 명문가였던 범씨 집안에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큰 보석종이 있었다. 범씨가 몰락하여 가족들 중에 살아남은 자들이 晋나라를 탈출하게 되자 그 집안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그때 한 사내가 어수선한 틈을 노려 범씨 집에 몰래 들어가 그 집안에 매달린 종을 훔쳐가려고 했다. 하지만 종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도저히 들고 갈 수가 없었다. 궁리 끝에 사내는 그 종을 조각내서 가져가기로 마음먹고 큰 쇠망치로 종을 힘껏 내리치고 말았다. 그 순간 “꽝” 하고 요란한 종소리가 온 사방에 크게 울려 펴졌다. 종소리에 놀란 사내는 다른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들을까 무서워 얼른 자기의 귀를 단단히 틀어막았다. 그는 자기의 귀를 막으면 자기에게 안 들리고 다른 사람들도 듣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종소리가 멈추자 부서진 파편을 주워 집으로 운반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나온 사자성어가 원래 ‘귀를 가리고 종을 훔친다는 掩耳盜鐘(엄이도종)이었는데, 후세에 ‘쇠 종(鐘)’ 대신 ‘방울 령(鈴)’이란 글자를 사용하게 되었다. 엄이도령은 나쁜 짓을 하면서 그것을 굳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태도로 ‘어리석은 자가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행동’을 이르는 말이다.
 
(한마디)
최근 모 지상파방송이 불교계 특정 종단 고위층의 여러 의혹에 관해 방송을 내보냈다. 이에 해당 종단은 “불교계를 음해하고 폄훼하려는 음해 행위”라면서 불교파괴 규탄대회를 열겠다고 한다. 한편 13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초대형교회의 목사님이 오랜 기간의 성폭력에 대해 구속되자 교회측은 종교에 대한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진실이야 수사 진행에 따라 자세히 밝혀지겠지만 그간의 스님과 목사님의 행적을 보면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랴라고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워낙 많은 것 같다.
 
몇몇 소수의 신자들로 하여금 탄압이라 외쳐보게 한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 아닐까 우려된다. 어디 종교계뿐이겠는가. 모항공사의 귀한 따님도 그저 종이컵을 쳤는데 물이 튀었을 뿐이라고 한 바 있다.
 
종을 훔친 사내는 그래도 어수선한 틈을 노려 몰래 훔치려고 했는데, 요즘은 벌건 대낮에 대놓고 훔치려 들고 있다. 마치 볼 테면 봐라 니들이 어쩔 건데 라는 식의 막무가내다.
 
내 귀를 막고 나만 안 들린다고 세상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부디 세상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
 
주 1) 六卿 : 犯氏(범씨), 中行氏(중행씨), 智氏(지씨), 趙氏(조씨), 魏氏(위씨), 韓氏(한씨)
 
 
글 虛田 宋宗勳 (허전 송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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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고전 (月曜 古典) #8 =
 
  ◈ 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老子』
  심애필대비 다장필후망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 『노자』
 
  지나친 애착愛着을 가지면 반드시 크게 소모消耗하게 되고,
  지나치게 쌓아두면 반드시 많이 잃게 된다.
  만족滿足할 줄 알면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危殆롭지 않아 오래도록 살 수 있다.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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