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양·문화 칼럼·기고
송훈장의 고사만사 (11) - 守株待兎 (수주대토)
 
송훈장의 고사만사 (11) - 守株待兎 (수주대토)
 
 
 
 
守株待兎 (수주대토)
 
글자 : 守 지킬 수, 株 그루터기 주, 待 기다릴 대, 兎 토끼 토
 :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리다.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어 구습과 전례만 고집
    하거나, 노력하지 않고 요행만을 기대하는 것
출전 : 韓非子, 五蠹 (한비자, 오두)
 
 
(유래)
송(宋)나라에 한 농부가 있었다. 밭 가운데 나무 그루터기가 있었는데, 토끼가 달려오더니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혀서 목이 부러져 죽었다. 이후 토끼가 또 그러리라 기대하고 농부는 쟁기를 풀어 놓고 나무 그루터기를 지켰지만, 토끼는 얻지 못한 채 자신은 송나라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지금 선왕(先王)의 정치를 좇아 현재의 백성들을 다스리려고 하는 것은 모두 그루터기를 지키는 송나라 농부와 같은 것이다.
 
宋人有耕田者. 田中有株, 兎走觸株, 折頸而死. 因釋其耒而守株, 冀復得兎, 兎不可復得, 而身爲宋國笑. 今欲以先王之政, 治當世之民, 皆守株之類也
 
한비자는 오두(五蠹)란 책에서 전국시대의 유가, 묵가, 도가를 비판하였다.
유가는 주(周) 나라 문왕과 주공 시대로, 묵가는 대우(大愚) 시대로 돌아갈 것을 얘기하며 요순(堯舜) 시대를 언급했다. 도가는 태고 시대로 올라가 원시부족사회를 꿈꾸었다.
 
이는 토끼가 예전과 같이 또 죽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전에 뜻밖에 일어났던 일이 또 다시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어리석은 송나라의 농부와 같았던 것이다.
 
이렇듯 “수주대토”는 고지식하게 구습과 전례만 고집하거나 요행만을 기대하는 것을 비유한다.
 
 
(한마디)
지난 21일 2명의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었다.
 
야당이야 그렇다고 쳐도 여당 내에서도 반대표가 나온 결과이다. 여·야가 당을 떠나 같은 의원 감싸기에 나섰다. 소위 “방탄국회”인 것이다.
“방탄국회”라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니, 또 한 번 이러다가 잊혀지겠지 하며 몇 마디 사과와 유감 표시로 넘어가려고 한 것이다.
마치 송나라의 농부처럼 또 전에도 그런 것처럼 서서히 잊혀지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 아닌가 싶다.
 
24일에는 정부에서 제출한 헌법개정안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투표불성립”으로 부결됐다고 한다.
헌법개정안이 맘에 안 들면 새로운 개정안을 내놓을 일이지, 야3당이 똘똘 뭉쳐 내 맘에 안 든다고 아예 투표조차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입으로는 다들 민주주의를 부르짖고 국민을 위한다고 외치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
 
촛불혁명으로 출범한 새로운 시대에도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가리고 않고 옳고 그른 것과 무관하게, 국민을 떠나서 오직 자신에게, 자기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였다.
 
지금이 그때의 세상이 아니지 않은가. 최고의 권력도 국민의 힘으로 바꾼 우리 국민이다.
 
어떻게 하면 변한 세상에 맞춰 국회의원의 특권도 내려놓고 의무를 다하고 국민과 나라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뭘까하며 방법을 찾아볼 생각은 없고 구태에 사로잡혀 의무는 없이 특권만 누리려고 하는 모습이다.
 
갑질의 오너에게 퇴진하라고 주장하는 세상이다.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국민이 변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토끼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  글 虛田 宋宗勳 (허전 송종훈)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월요 고전 (月曜 古典) #11 =
 
  ◈ 多藏者厚亡 故知富不如貧之無慮, 高步者疾顚 故知貴不如賤之常安 『菜根譚』
  (다장자후망 고지부불여빈지무려, 고보자질전 고지귀불여천지상안) 『채근담』
 
  많이 지닌 자는 많이 잃나니 그러므로 부富가 가난함의 근심 없음만 같지 못함을 
  알며, 높은 데를 걷는 이는 넘어지나니 그러므로 귀貴가 천賤함의 항상恒常 편안便安
  함만 같지 못함을 알리라 『채근담』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