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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37) - 抱薪求火 (포신구화)
 
송훈장의 고사만사 (37) - 抱薪求火 (포신구화)

 

 

 

포신구화(抱薪求火)
 
글자 : 抱 안을 포 / 薪 땔나무 신 / 求 구할 구 / 火 불 화
풀이 : 섶을 안고 불을 끄다.
재난을 구하려다가 오히려 더 확대시키거나 자멸하는 것
출전 : 사기(史記) 위세가(魏世家)
 
 
【유래】
 
 전국시대 말기, 진(秦)나라는 범수(范睢)가 주창한 원교근공(遠交近攻) 정책을 펴 가까운 나라부터 쳐 영토를 확장해 갔다.
 
위(魏)나라의 경우는 안희왕(安釐王)이 즉위하던 해에 2개의 성을 빼앗겼으며, 그 이듬해에 또 2개의 성을 점령당했고, 나중에는 수도 대량(大梁)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때 한(韓)나라가 원병을 보내왔지만 진나라 군대에 패하고 말았다. 위나라는 할 수 없이 땅의 일부를 진나라에 할양해 주는 것으로 겨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3년 후, 진나라는 다시 위나라를 쳐 4개 성을 빼앗고 위나라 군사 4만 명을 죽였다. 4년 후, 위나라는 한나라, 조(趙)나라와 연합하여 진나라와 싸웠지만 15만 명의 군사를 잃고 대장 망묘(芒卯)는 행방불명이 되고 말았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위나라 백성들은 진나라를 두려워해 저항조차 하지 않았다. 이때 위나라 장수 단간자(段干子)가 남양(南陽)을 진나라에 할양하고 강화를 맺자고 건의했다.
 
그러자 소대(蘇代)가 왕에게 충고했다.
“작위(왕위)를 노리는 자는 단간자요, 땅을 탐내는 자는 진나라입니다. 지금 왕께서 땅을 탐내는 자로 하여금 작위를 노리는 자를 제압(장악)하게 하고, 작위(왕위)를 노리는 자로 하여금 땅을 탐내는 자를 제압(장악)케 하시려는데, 이것은 위나라의 땅을 완전히 잃지 않는 한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하물며 땅을 바치면서 진나라를 섬긴다면 이는 마치 땔나무를 안고서 불을 끄려는 것과 같으니, 땔나무가 다 없어지지 않는 한 불은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蘇代謂魏王曰, 欲璽者段干子也, 欲地者秦也. 今王使欲地者制璽, 使欲璽者制地, 魏氏地不盡則不知已. 且夫以地事秦, 譬猶抱薪救火, 薪不盡, 火不滅.)
 
그러나 안희왕은 소대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남양을 진나라에 할양하고 화의를 맺었다. 하지만 진나라는 화의를 맺고도 침공을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위나라 땅을 빼앗았다.
 
안희왕이 죽고 그 아들 경민왕(景湣王)이 왕위에 오른 후, 진나라는 위나라를 공격하여 20개 성을 빼앗아 진나라의 동군(東郡)이라 했다. 위나라는 마침내 저항할 힘을 잃고 BC 255년 진나라에 멸망당했다.
 
 
【한마디】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법관들에 대한 탄핵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법원 내부 뿐 아니라, 국회 내에서도 찬 · 반이 엇갈리고 있다.
 
법은 기준이다. 이런 기준을 무너뜨린 일을 놓고도 그 처리가 유야무야 된다고 하면, 앞으로 누가 법을 공정하다고 하며, 재판의 결과를 받아들이겠는가. 사법농단의 진원지인 법원행정처의 자료 제출 거부, 압수수색 영장의 기각 등은 ‘방탄사법부’라는 오명까지 받고 있다. 영장이 기각되는 사이에 수만 건의 재판기록이 파기되기도 하였다.
 
그런 사법부가 독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탄핵을 반대하고 있다. 불을 끄기는커녕 섶나무를 불속에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썩은 부위를 도려내지 않고 있다가 팔 · 다리마저 다 썩어 들어가면 그때 뉘우칠 것인지. 그동안 고통을 견뎌야 하는 것은 오로지 국민들의 몫인데 말이다.
 
 
-  글 : 虛田 宋 宗 勳 (허전 송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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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고전 #37 =
 
  ◈ 國之將興 必有禎祥 君子用而小人退, 國之將亡 賢人隱, 亂臣貴 『史記』
  (국지장흥 필유정상 군자용이소인퇴, 국지장망 현인은, 난신귀) 『사기』
 
  나라가 장차 흥興하려고 하면 반드시 정절貞節있는 사람이 상서祥瑞로운 대접
  待接을 받아, 군자君子는 쓰이고 소인小人은 물러나게 된다.
  나라가 장차 망亡하려고 하면 현인賢人은 몸을 감추고 난신亂臣은 귀貴한 대접
  待接을 받게 된다. 『사기』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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