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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38) - 涸轍之鮒 (학철지부)
 
송훈장의 고사만사 (38) - 涸轍之鮒 (학철지부)
 
 
 
학철지부(涸轍之鮒)
 
글자 : 涸 물 마를 학 / 轍 수레바퀴 철 / 之 ~의 지 / 鮒 붕어 부
풀이 : 물 마른 수레바퀴 자국 안의 붕어
매우 곤궁하고 절박한 처지를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 장자(莊子) 외물(外物)
 
 
【유래】
 
장자(莊子)는 집이 매우 가난해서 식량을 사기 위해 위(魏)나라 문후(文侯)인 감하후(監河侯)에게 작은 돈을 빌리러 갔다.
 
감하후가 말하길, “앞으로 두 달 후면 내가 식읍에서 세금을 받는데 그때 그대에게 300금을 꾸어 주겠네. 그러면 되겠는가?” 장자는 화난 얼굴을 하며 말했다. “내가 어제 여기 오는데 도중에 나를 부르는 소리가 있기에 돌아보았더니 물 마른 수레바퀴 자국에 붕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놈에게 ‘붕어야, 너는 어찌 된 것이냐?’고 물었더니, 붕어는 ‘나는 동해에 사는 하인입니다. 요 밑의 냇가에 가서 한 말이나 한 되쯤 되는 물로써 나를 살려 줄 수 없겠습니까?’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래 좋다. 그런데 두 달 후 내가 남쪽으로 오(吳)나라와 월(越)나라의 임금에게 가서 도를 펴고 난 뒤에 그곳 서강(西江)의 물을 가지고 와서 너에게 주겠다. 그럼 너는 평생 물 걱정 안하고 살 수 있는데 그래도 되겠느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붕어는 성이 난 얼굴을 하며 ‘나는 지금 꼭 내가 함께하여야 할 것(물)을 잃고 있을 곳이 없습니다. 나는 다만 한 말이나 한 되쯤 되는 물만 얻어서 살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그런 말을 하십니다. 나중에 나를 찾으면 건어물 가게에서 나를 찾는 것이 나을 것이오.’라고 말했습니다.
 
莊周家貧, 故往貸粟於監河侯. 監河侯曰, 諾. 我將得邑金, 將貸子三百金, 可乎. 莊周忿然作色曰, 周昨來, 有中道而呼者. 周顧視, 車轍中有鮒魚焉. 周問之曰, 鮒魚來, 子何爲者邪. 對曰, 我東海之波臣也. 君豈有斗升之水而活我哉. 周曰, 諾. 我且南遊吳越之王, 激西江之水而迎子, 可乎. 鮒魚忿然作色曰, 吾失我常與, 我無所處. 吾得斗升之水然活耳. 君乃言此, 曾不如早索我於枯魚之肆
 
 
【한마디】
 
복지시설에 입소해 직업이나 학업을 유지하느라 아이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에 대한 돌봄서비스의 국가지원 예산을 놓고 자유한국당의 어느 의원이 “해당 사업을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곤란하다”며 전액 삭감을 요구했다. 이를 놓고 의원을 설득하던 기획재정부 2차관은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고 한다. '비정'과 '온정'의 논란 끝에 17억 1900만 원 감액된 44억 원 가량 신규 편성될 전망이라고 한다. 그러자 그 의원은 "예산을 삭감하자고 한 것이 한부모 가정의 어려운 사정을 외면하겠다는 것은 아니라, 우리사회의 모든 아픔을 나랏돈으로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국비 예산 편성에 신중을 기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국민의 세금을 한 푼이라도 줄여보겠다는 참으로 눈물겨운 충정이 아닐 수 없다. 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한부모가 된 것이 국가의 책임일 수도 없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영수증도 없이 쓸 수 있는 특별활동비만도 수천억이 되고, 잠깐만 국회의원을 해도 죽을 때까지 연금을 주는 국회에서 겨우 60여억 원 정도를 가지고 예산 편성에 신중을 기하자는 취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악어의 눈물만 같다. 명분과 법 이전에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당장 급한 발등의 불을 끄는 일에 세금이 조금 더 들어간다면 내가 하루 1갑 피던 담배를 2갑이라도 필 테니, 너무 그러지 말았으면 한다.
 
당장 배고픈 사람에게는 어찌됐던 밥을 주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법도 다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겠나.
 
 
-  글 : 虛田 宋 宗 勳 (허전 송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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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고전 #38 =
 
  ◈ 秋水之淸淸而柔 不如氷江不可舟
  (추수지청청이유 불여빙강불가주)
 
  가을 강江은 맑으나 부드러워, 배를 띄우지 못하는 겨울 강江과는 다르다.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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