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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야 에세이] 마음에 대하여 ㉜

 
인생_#32. 부부의 인연과 부부로 산다는 것
 
 인간이 이 세상에서 부부의 인연으로 만난다는 것은 두 사람이 지어놓은 전생 업의 흔적이 이생의 인연이 되어 그 업연의 인연을 따라 몸과 마음을 섞어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모르니 어리석은 인간들은 그 업을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그러므로 부부 금실이 좋다고 말하는 것은 아직도 전생에 지은 업연의 고리가 남아 있으므로 살을 더 섞고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부 금실이 좋다면 그것은 아직도 상대와 풀어야 할 업이 남아 있음을 의미하고 그 마음을 다 말하지 못함이 있으므로 한이불 덮고 자면서 남아 있는 말을 몸을 섞어가며 속삭이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그 속삭임의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 업의 유통기한이 끝이 나면 헤어지거나 별거를 하거나 죽음 등으로 부부관계는 정리되게 되어 있는 것이 진리이치다. 그리고 자식이라는 것은 부부와의 업연으로 이 세상에 그 몸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자식 자랑하지 마라. 그것은 “우리는 이런 업이요”라고 자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업이라는 것은 이런 형태로 작용하지만, 어리석은 중생은 이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업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것을 사랑, 행복이라는 말로 포장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지금 누군가와 사랑, 행복을 논하고 그 품에 안겨 있다면 이것은 아직도 그 상대와 깊은 업연이 남아 있어서다.
 
그러므로 사랑·행복이라는 것이 상대와의 사이에서 없어졌다면 상대와 업연의 시간이 다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것은 이처럼 업의 유통기한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부부의 인연으로 혹은 가족이라는 인연으로 진행되고 있고, 이것을 진리이치, 자연의 섭리라고 하는 것이다. 참나의 이치를 알면 인간이 어떠한 업으로 만나고 헤어지는가는 쉽게 알 수 있다.
 
 

silverinews 천산야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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