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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가 바라본 실버성형 (5)
  • 박철수(찰스성형외과 대표원장)
  • 승인 2017.02.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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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경 72년 쥐띠 올해 마흔여섯. 초등학교 다니는 두 딸아이의 엄마이자, 아들만 둘인 김씨 집안의 혼자되신 시어머니 동숙씨를 모시고 사는 순한 맏며느리이다

일찍이 명퇴한 남편 땜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중학교 앞 분식집을 시작한지 5년째, 정신없이 허리띠 졸라매고, 앞만 보고 달려왔던 수경씨에게 이제 숨 돌릴 여유와 함께 작은 바램이 생겼다.

  오랜만에 만난 단짝 친구 영숙이의 뭔지 모르게 달라지고 예뻐진 모습에 조심스레 물어봤더니 “수경아, 나 지난 가을에 쳐진 눈이 싫어 쌍꺼풀 수술했어, 너도 눈 수술하면 예쁠 텐데, 너 고등학교 때 눈이 얼마나 컸었는데…”

  거울을 볼 때마다 불룩하고 지방 가득한 눈두덩에 눈꼬리까지 올라가 사나운 눈매 땜에 인상이 강해 보인다고 오해도 많이 받아온 수경씨는 영숙이가 수술한 병원의 연락처를 핸드폰에 저장하며 무뚝뚝한 남편에게 어떻게 얘기를 꺼낼까 고민해본다.

  일찍이 남편을 여의고 두아들 뒷바라지에 젊은 인생을 다 바친 동숙씨, 요령 없고 착하기만 한 큰 아들의 갑작스런 명퇴 후 며느리와 분식집을 시작한다고 고민하길래 망설임 없이 살던 집을 전세로 내놓고 그 보증금을 아들에게 내놓으며 두 손녀 양육을 책임지기로 하고 함께 지낸지 5년째이다.

  며칠 전 만난 여우 같은 세 살 아래 여동생 미숙씨가 자기 딸이 이번에 칠순기념으로 눈 밑 불룩한 심술보 제거하는 성형수술을 해주었다고 침튀기는 설레발에 은근히 부화가 나 거울을 보니 젊을 적 그 고운 피부는 자글자글 주름이 가득하고 눈밑에는 호두알 같은 지방덩이가 불룩이 튀어나온 심술궂은 할망구가 마주하고 있었다. “휴~`내 팔자에 무슨 성형,,,,,”

  김병만, 수경씨의 남편이자 동숙씨의 큰 아들, 두 딸의 아빠. 과거에는 은행원, 지금은 분식집 사장 갑작스러운 명퇴에 상처받고 좌절해 있을 때 “당신이 끓여주는 라면이 이 세상에서 최고야” 라며 분식집을 제안하고 잘 다니던 회사까지 때려치우고 퇴직금으로 창업을 도왔던 아내, 편안히 노후를 보내셔야 할 나이에 전세보증금을 내어주고 두손녀를 돌봐야 한다며 굳이 함께 지내자 하신 어머니, 아빠가 있는 분식집 앞 중학교에 가겠다고 재롱 피우는 두딸, 네 여자의 사랑을 독차지한 병만씨는 오늘도 소주 한잔에 세상을 다 가지는 착한 남자다.

  담배 끊고 용돈을 줄여가며 아내 몰래 챙긴 비상금으로 들어둔 적금이 이제 만기, 고생한 아내와 어머니, 두 딸에게 해외여행이나 다녀오자며 호기 있게 모처럼 가장의 모습을 보이자고 소주 한잔 걸치고 집에 들어서니 분위기가 영 어색하다. 눈치 빠른 여우 같은 큰 딸이 조르르 달려와 안기며 귀에 대고 아내와 할머니의 고민을 고자질한다.

  아내와 어머니를 모시고 태어나서 처음 방문한 압구정동 성형외과, 인상 좋게 생긴 박원장이 아내에겐 지방을 빼고 쳐진 피부를 제거한 후 눈꼬리를 내리는 쌍꺼풀 수술을, 어머니에겐 눈 밑 불룩한 지방과 쳐진 피부를 제거하고 당기는 하안검 수술을 권한다. 이런저런 사연을 듣더니 나에게 복많은 관상이라고 하며 미간에 깊게 팬 주름을 필러로 채우면 더 좋을 거라 권하며 이렇게 가족이 함께 성형수술하러 오니 보기 좋다며 가격할인까지 해준단다.

  기분 좋게 상담을 마치고 수술날짜를 잡았다. 모처럼 가족이 강남에 나왔으니 점심이나 좋은 데서 하자고 식당을 고르라 했더니 어머니께서 “아범아, 난 오늘 아무것도 안 먹어도 배부르네. 정말 고맙다.” 하시며 여윈 손으로 어깨를 두드려 주신다. 옆에선 눈치 없는 아내는 “난 세상에서 젤 멋진 남편이 끓여주는 만두국이 먹고 싶네, 어머님 좋으시죠?, 여보, 애들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케익이나 사가지고 들어가요” 서둘러 앞장서는 팔짱 낀 두여인을 보며 병만씨가 바라본 하늘은 오늘따라 유난히 눈부셨다.

 

박철수(찰스성형외과 대표원장)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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