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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58) – 東郭墦間 (동곽번간)
 
송훈장의 고사만사 (58) – 東郭墦間 (동곽번간)
 
 
  
동곽번간(東郭墦間)
 
글자 : 東 동녘 동, 郭 성곽 곽, 墦 무덤 번, 間 사이 간
풀이 : 동쪽 성곽의 무덤 사이를 돌아다니며 얻어먹는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관직을 구걸하는 행위
출전 : 맹자(孟子)
 
 
【유래】
 
 제齊나라에 아내와 첩을 한집에 두고 있는 자가 있었는데, 그 남편은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배부르게 먹은 뒤에 돌아왔다。그 아내가 누구와 마시고 먹는가를 물으면 모두 부귀富貴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의 아내가 그의 첩에게 "남편이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먹고 돌아오는데, 더불어 먹고 마신 사람을 물으면 모두 부귀富貴한 사람들이라고 하나, 지금까지 이름난 사람이 와 본 일이 없으니, 내 장차 남편의 가는 곳을 엿보리라" 하고, 일찍 일어나 남편의 가는 곳을 몰래 따라갔다.
 
그런데, 온 나라 안을 두루 다녀도 같이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마침내 남편은 동쪽 성城밖의 무덤 사이(東郭墦間)에 제사 지내는 사람에게 가서 남은 음식들을 구걸하고, 족하지 않으면 또 돌아보아 다른 데로 가니, 이것이 그 물리도록 배불리 먹는 방법이었다.
 
그 아내가 돌아와 첩에게 알리며 말하기를 "남편이란 평생을 우러러 바라보아야하는 것인데 사실이 이러하다"하고, 첩과 같이 남편을 헐뜯으며 서로 뜰 가운데 서서 울고 있는데, 남편이 알지 못하고 신이 나서 밖에서 돌아와 그 처첩妻妾에게 잘난 체하며 뽐내며 교만驕慢을 떨었다.
 
군자君子의 안목眼目으로 보건대, 사람들이 부귀와 영달을 구하는 방법치고 그 처첩妻妾이 부끄러워하지 않고 서로 울지 아니할 경우는 드물다.
 
齊人有一妻一妾而處室者,其良人出,則必饜酒肉而後反。其妻問其所與飲食者,則盡富貴也。其妻告其妾曰:「良人出,則必饜酒肉而後反;問其與飲食者,盡富貴也。而未嘗有顯者來。吾將瞷良人之所之也。」早起,施從良人之所之。遍國中,無與立談者。卒之東郭墦間,之祭者,乞其餘;不足,又顧而之他──此其為饜足之道也。其妻歸,告其妾曰:「良人者,所仰望而終身也。今若此!」與其妾訕其良人,而相泣於中庭。而良人未之知也,施施從外來,驕其妻妾。由君子觀之,則人之所以求富貴利達者,其妻妾不羞也而不相泣者,幾希矣。孟子 離婁章句下 三十三章
 
 
【한마디】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선거제 개편을 놓고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점령하고, “독재타도”와 “헌법수호”를 외치면서 밤을 새우고 있다. 헌법을 수호하고 독재를 타도하자는 그들의 구호가 참으로 허망하게 들린다. 김학의 별장 사건이니, 세월호 참사의 유족에 대한 독설과 아직도 5.18을 북한군의 조종을 받은 반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정당이다.
 
공기업에 대한 부정취업 알선 등에 관련된 자기 당의 국회의원들에 대해 “헌법수호”를 외친 적 있는가? 그들을 부끄러워해 본 적은 있는가? 사학법 개정을 죽도록 반대한 것이 모두 국민을 위한 것이었는지?
 
결국 이 모든 것이 그 달콤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안 봐도 빤한 일인데... 저러고도 입으로는 민주와 헌법을 외치는 것은, 마치 무덤을 돌아다니며 제사지내는 사람들에게 구걸하며 술 한 잔, 고기 한 점 얻어먹고 살면서도, 처첩에게는 잘난 체 뽐내는 사람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저렇게 난리치면서 소리 지르며 시간 보내도 세금에서 나오는 세비는 하루도 늦지 않고 지불될 것이고...
 
TV에 나와서는 오로지 국민을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큰 소리를 치고 있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던 그 처첩의 모습이, 오늘의 국민의 모습이겠다.
목 놓아 울고 싶다.
 
  - 글 : 虛田 宋 宗 勳 (허전 송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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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고전 #58 =
 
  ◈ 子生而母危 鏹積而盜窺 何喜非憂也 貧可以節用 病可以保身 何憂非喜也
  故達人當順逆一視 而欣戚兩忘 『菜根譚』
  (자생이모위 강적이도규 하희비우야 빈가이절용 병가이보신 하우비희야
  고달인당순역일시 이흔척량망) 『채근담』
 
  아이가 태어날 때에 어머니는 生命생명의 危險위험을 겪어야 하고,
  富부를 많이 쌓게 되면 도둑들이 虎視眈眈호시탐탐 노리게 된다.
  그렇다면 이것을 그저 기쁨이고, 근심은 아니라 할 수 있을까?
 
  가난은 節約절약하는 習慣습관을 길러줄 수 있고, 疾病질병은 健康건강에 
  注意주의하게 한다.
  그렇다면 이것을 그저 근심이고, 기쁨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므로 이 모든 일에 通達통달한 사람은 順境순경과 逆境역경을 모두 똑같이 
  대하며, 기쁨과 근심을 同時동시에 잊어버린다. 『채근담』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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