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또 다른 회원들의 글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돌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졌어요, "모임을 시작한지 벌써 3년이 됐어요. 소모임에 참여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글에 흠뻑 빠지는 순간들이 행복했지요." 장기요양기관 요양보호사들이 돌봄현장의 애환을 담은 문집을 최근 발간하며 밝힌 소감이다.

 

글메아리 동인지 제3집의 표지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가 지원하는 소모임 ‘글메아리’ 회원 요양보호사들은 금년 매월 2회 정기적으로 모여 써온 글을 다듬어 올해로 세 번째 문집을 냈다.

 

금년 발간된 요양보호사들의 문집은 돌봄현장과 돌봄노동자의 삶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특히 요양서비스를 하면서 만나는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동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공감을 느낄 수 있다.

 

문집에 소개된 15편의 글 중 ‘고향을 바꾸었어요’는 103세 인지장애를 겪고 계신 어르신을 요양보호사가 재치있는 말과 행동으로 케어하는 과정을 묘사했고, ‘퇴근 인사’는 한여름 밤, 요양원에서 혼자 어르신을 돌보면서 생긴 작은 갈등과 이를 해소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잘 나타나 있는 글이다.

 

이 외에 갑작스럽게 재가요양보호사가 요양현장의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느끼는 어려운 현실, 그동안 정서적으로 관계 맺어온 어르신과의 갑작스러운 이별로 인한 상실감 등 돌봄현장 요양보호사들의 삶의 애환을 엿볼 수 있다.

 

글메아리 회원들은 문집 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를 기획해 매년 진행해 왔는데, 올해 제3회째 문집 발간 축하기념 북토크는 ▲ 1부 그동안의 글메아리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격려하는 정(情) 나눔 ▲ 2부 어른을 위한 동화구연 행사와 15명 회원 글쓴이 모두 자신이 쓴 글을 낭독하며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시간 ▲ 3부 회원들이 각자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최경숙 센터장은 “문집에 실린 글메아리 15명 회원의 글에는 돌봄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삶의 여정이 그대로 녹아있다”며 “요양서비스를 하면서

문집 발간을 기념해 열린 북토크

  만나는 어르신과 동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공감을 느낄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 인상적”이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또한 이번 동인지 발간을 통해 돌봄현장과 돌봄노동자의 삶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표했다.

 

한편, 요양보호사는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혼자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노인 등을 위해 신체‧가사‧정서 돌봄 등을 지원하는 전문 인력으로, 지난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과 함께 도입됐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는 2013년 9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약 6만 8천명의 서울시 요양보호사 등 어르신돌봄노동자의 역량강화와 권익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