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예·오락 취미·여가
영화100년, 인생100년 ㊾ - 바베트의 만찬
  • silverinews 진고개 신사
  • 승인 2019.12.21 11:39
  • 댓글 0
영화100년, 인생100년 ㊾ - 바베트의 만찬
 
 
  - 제작: 1987년, 덴마크
  - 감독: 가브리엘 엑셀
  - 배우: 스테판 오드랑, 브리기트 페더스피엘 외
  - 필름: 컬러
  - 상영시간: 102분
  - 수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요즘 대세는 ‘먹방’이다. 지상파 방송은 물론이고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유튜브 등 모든 매체는 ‘먹방’ 일색이다. 다이어트를 이야기하며 비만의 위험성을 경고한 방송이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한껏 식도락에 빠져있는 연예인 모습을 보여주며 ‘당신의 식탐을 마음껏 충족하라’고 부추긴다.
 
과거에는 쌀 한 톨을 소비하더라도 농부의 땀방울을 생각하라고 배웠다. 음식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잊지 말라는 것인데 지금은 음식 앞에서 ‘인증 샷’ 찍는 것 잊지 말라고 가르친다. 세상은 그렇게 변했다.
 
음식을 통한 소통과 화해, 용서와 사랑을 표현한 아름다운 작품이 있다. 덴마크 작가 카렌 블릭센의 소설을 영화화한 가브리엘 엑셀 감독의 ‘바베트의 만찬(Babette's Feast)’이 그것. 타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준 한 여인과 그녀의 따스함에 감화되어 차갑게 식은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사람들의 흐뭇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 어떤 종교도 보여주지 못한 기적을 현실로 만든 이 이야기는 뜻밖에도 ‘한 끼의 식사’에서 비롯된다.
 
한 접시의 요리, 세상을 바꾸다
 
19세기 말 덴마크 유틀란트의 작은 마을. 이곳에 개신교의 한 종파를 세운 신망 높은 목사와 그의 두 딸 마르티나(브리기트 페더스피엘), 필리파(보딜 케르)가 살고 있다. 목사의 두 딸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청빈한 삶을 실천하며 주민들과 신앙공동체를 꾸리고 살아간다.
 
파리에서 근무하며 도박과 향락에 빠져 많은 빚을 진 젊은 장교 로렌스(얄 쿨레)는 근신 징계를 받아 숙모가 사는 유틀란트로 3개월간 쫓겨 온다. 신앙심 깊은 숙모 덕에 목사관을 스스럼없이 드나들게 된 로렌스는 그곳에서 만난 마르티나에게 연모의 정을 품는다. 그러나 세속적인 사랑을 가치 없고 허무한 일로 여기는 목사의 입김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한 로렌스는 3개월 뒤 그냥 파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른 여인과 결혼한다.
 
필리파에게도 운명의 남자가 나타난다. 당시 파리에서 명성을 떨치던 성악가 파팽(장 필립 라퐁)이 그 주인공. 성공가도만 달려온 가수로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우울증에 빠진 그는 목사관 마을로 휴양을 온다. 그곳에서 파팽은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필리파에게 반해 그녀의 음악선생을 자처한다. 파팽은 정성을 다해 노래를 가르치지만 지나치게 적극적인 그의 자세는 오히려 필리파에게 부담을 준다. 목사도 파팽의 그런 행동이 마땅치 않다. 결국 필리파는 노래강습을 포기하고 비탄에 빠진 파팽도 다음날 파리로 돌아간다.
 
15년 뒤. 완고했던 목사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결혼도 못하고 늙어버린 마르티나와 필리파 자매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여전히 검소하고 희생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미지의 한 여인이 자매를 찾아온다. 파리에서 왔다는 여인의 이름은 바베트 (스테판 오드랑). 그녀는 과거 필리파를 흠모했던 파팽이 써주었다는 편지를 자매에게 내민다.
 
편지에 따르면 바베트는 파리코뮌(1871년 발생한 노동자 주도의 민중봉기 저항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남편과 아들을 잃은 비운의 여인이다. 그녀는 파리에서 더이상 살 수 없는 형편이어서 목숨을 걸고 조국을 탈출했다. 파팽의 서신은 한때의 친구로서 부탁하니 가련한 이 여인을 받아주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그날 이후 바베트는 목사관 가정부로 생활한다. 어려운 처지에도 그녀를 받아준 자매는 알뜰한 바베트 덕분에 생활비가 많이 절약되었다며 고마워한다. 바베트는 동네에서도 영리한 여자라는 칭찬을 받는다. 그녀가 온 뒤로 종일 햇볕이 들지 않고 검은 파도만 넘실대던 우울한 바닷가 마을에는 활기가 돈다. 마을 사람들은 바베트에게 축복을 내려달라는 기도를 올린다. 그렇게 순수한 사람들을 보며 바베트는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바베트가 마을에 온 지도 14년이 됐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화목했던 마을의 분위기는 조금씩 변한다. 마을의 늙은 세대는 과거의 사소한 일들을 끄집어내 티격태격 싸우기 일쑤여서 점차 신앙공동체로서의 경건함도 잃어간다. 두 자매는 마을의 변해가는 모습에 크게 상심한다. 그런 와중에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일이 다가온다.
 
한편, 바베트는 덴마크로 건너온 이후에도 파리에 있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늘 복권을 구입하고 있다. 그런데 하느님이 도우셨나. 바베트는 복권에 당첨돼 1만 프랑의 거금을 타게 된다. 당사자인 바베트는 물론 자매들마저 이 엄청난 선물에 대경실색, 깜짝 놀란다.
 
거금이 생긴 바베트는 홀로 바닷가에 나가 먼 수평선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빠진다. 그런 뒤 돌아와 자매들에게 말한다. “목사님 탄신 기념일 만찬을 제가 준비하고 싶어요.” 바베트의 말을 들은 마르티나는 “우린 거창한 만찬을 계획하고 있지 않아. 그냥 조촐한 식사에 후식으로 커피를 내는 정도일 뿐이지.”라고 대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베트는 프랑스식 정찬 요리를 만들고 싶다고 소원한다.
 
“프랑스 요리?”
“네. 이번 한번만은 정식 프랑스 요리로요.”
 
자매는 바베트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그녀의 청을 받아주지만 바베트는 비용도 자신이 모두 부담할 거라고 말한다. 청렴한 두 자매가 그것만은 정말 안 된다며 펄쩍 뛴다. 그러자 바베트도 정색하며 말한다. “제가 지금까지 두 분에게 무엇을 부탁드린 적이 있었나요? 이건 제 마음에서 우러나는 간절한 소망이에요.”
 
마르티나와 필리파는 큰돈이 생긴 바베트가 언젠가는 프랑스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한다. 자매는 이번이 바베트의 부탁을 들어주는 마지막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바베트의 재량에 맡긴다. 그날 이후 바베트는 음식 재료를 마련하기 위해 일주일간 휴가를 얻어 떠난다. 1주일 후 바베트는 돌아오겠지만 이제 자매뿐 아니라 마을의 주민들도 큰돈이 생긴 그녀가 이곳에 얼마나 더 머무를지를 걱정한다.
 
1주일 뒤, 해안으로 엄청난 양의 물건이 들어온다. 귀한 얼음을 비롯해 은촛대와 도자기, 크리스털 식기, 은쟁반은 물론이고 최고급 와인과 샴페인에 꼬냑까지. 그리고 거북이와 메추라기, 캐비아와 거위 간 등 지금껏 보지 못한 희귀한 종류의 이국적 식재료가 눈앞에 펼쳐지자 자매는 물론이고 마을사람 모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검소, 경건, 금욕으로 살아온 자매는 난생처음 보는 이상한 식재료에 당황하고 그런 음식을 먹는다는 것 자체를 불경스럽게 생각한다. 목사 탄신기념 만찬에 마녀의 음식이 등장하는 것은 아닐까 너무 염려한 나머지 자매는 잠자리에서 악몽까지 꾼다.
 
뭔가 불행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르티나는 마을 회중의 노인들에게 미리 용서를 빈다. “여러분들이 뭘 먹고 마시게 될지 알 수 없어 걱정스러워요.” 그녀의 말에 주민들도 불안해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노인들은 음식에 관한 한 자신들은 어떠한 말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테니 걱정 말라며 마르티나를 위로한다. 그러던 중, 과거 마르티나에게 연정을 품었던 로렌스의 숙모인 로벤헬름 부인으로부터 목사의 탄신일에 초대해주면 고맙겠다는 전갈이 온다. 그것도 로렌스와 함께.
 
드디어 만찬이 열리는 날. 주방의 바베트는 만찬 참석자 12명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메추라기 털이 뽑히고 닭 모가지가 잘려나가는 모습을 보며 자매는 여전히 불안에 떤다. 마을 노인들이 하나 둘 목사관에 도착하고 이제는 어엿한 장군으로 승진한 로렌스도 숙모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서로가 희끗한 노년에 접어든 로렌스와 마르티나는 어색한 재회를 한다.
 
본격적인 만찬이 시작된다. 어떤 음식이 나올지 자매와 마을사람들은 잔뜩 긴장한다. 바베트는 식전주(食前酒)로 아몽띠야드와 스프를 먼저 내놓는다. 음식에 대해선 이러쿵저러쿵 말을 않기로 다짐한 마을사람들은 묵묵히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단, 젊은 시절 파리의 사교계를 경험한 로렌스 장군만은 너무 훌륭한 음식에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놀랍군요. 아몽띠야드라니! 내가 먹어본 것 중 최고입니다.” 상류사회의 일원인 로렌스의 찬사가 터지자 자매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피어난다. 거북이 스프에 대한 로렌스의 칭찬마저 이어지자 그때까지 아무 말 없이 음식만 먹고 있던 마을사람들은 숫제 스프를 접시째 들고 마신다. 그리고 하나둘 말문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캐비아와 푸아그라, 송로버섯으로 만든 휘황찬란한 음식이 잇달아 제공된다. “이건 블리니스 데미도프로군! 이건 분명히 1860년 산 뵈브 클리코일 거야!” 로렌스 장군의 찬사가 연거푸 터진다. 어느덧 음식에 빠져든 사람들은 저마다 목사 생전의 일들을 추억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드디어 자매가 끔찍하게 생각했던 메추라기 요리가 식탁에 놓인다. 자매는 로렌스 장군이 주저 없이 메추라기의 머리를 뜯으며 음미하는 것을 보고 놀란다. “프랑스에서 가장 평판이 좋은 ‘카페 엉글레’에서 만찬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요리 천재라는 명성을 가진 여자 요리사가 있었지요. 지금 우리가 먹는 요리는 결코 그 맛에 뒤지지 않습니다.” 장군의 극찬에 다른 사람들도 거침없이 메추라기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하나의 예술품을 방불케 하는 멋진 데커레이션의 요리가 잇달아 제공되고 영혼을 빼앗긴 듯 황홀한 음식에 도취된 사람들의 표정에는 행복한 미소가 흘러넘친다. 마르티나도 비로소 편안한 모습으로 로렌스와 눈을 마주치며 건배한다. 그렇게 만찬은 끝나고, 거실에서 커피와 샴페인을 들며 필리파의 피아노와 성가를 감상하던 주민들은 깊은 감동에 젖어 신의 축복과 가호를 빌며 서로 화해한다. 로렌스는 마르티나에게 “이 세상에서 영혼의 교감이 가능하다는 것을 오늘 저녁식사를 통해 배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간다.
 
“훌륭한 만찬이었어.” 자매는 바베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바베트는 자신이 로렌스 장군이 이야기한 ‘카페 엉글레’의 그 수석요리사였음을 고백한다. 마르티나가 “당신이 파리로 돌아간 후에도 모두 오늘 저녁을 기억할 것.”이라고 하자 바베트는 자신이 파리에 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한다. “제겐 남은 돈이 없어요. 모두 써 버렸거든요.” 하룻저녁 만찬을 위해 만 프랑을 다 써버렸다는 말에 자매는 깜짝 놀란다. 엉글레 카페에서 12명이 식사하려면 만 프랑은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평생 시골에서 산 두 자매가 어찌 알 수 있었으리오.
 
앞으로도 계속 가난한 삶을 살아야하지 않겠냐며 위로하는 자매에게 바베트는 “예술가는 가난하지 않아요.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라는 말로 응대한다. 그녀의 깊은 마음을 헤아린 자매는 바베트를 향해 “당신의 예술은 하늘의 천사를 기쁘게 할 것.”이라고 화답한다.
 
지상의 음식이 천상의 예술로 승화되던 그 날, 하늘에서는 세상 만물을 축복하듯 흰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자매와 바베트는 깊은 포옹을 나눈다.
 
‘나눔’만이 진정한 사랑
 
‘바베트의 만찬’은 종교적인 색채를 많이 띤 영화다. 그렇다고 섣불리 종교영화로 분류하는 우를 범하지는 마시길. ‘바베트의 만찬’은 ‘종교’보다는 ‘음식’을 통해서 세속의 감사와 사랑, 용서와 화해를 말하는 영화다. 인간 내면에 잠들어 있는 욕망과 타인을 위한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에 더 큰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변으로 남편과 자식을 잃은 바베트는 타인에 대한 아낌없는 희생과 봉사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바베트는 여생을 편히 지낼 수 있는 거금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의 소중한 가치를 위해 아낌없이 그 돈을 모두 써버린다. 그 정도로 예술가적인 자부심과 배포와 넉넉함, 자존감이 넘치는 인물이다. 평생을 헌신하며 살지만 내세의 삶을 염두에 두고 실천하는 목사의 딸들보다 바베트가 궁극적으로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도 그녀의 베풂과 나눔에는 ‘조건 없는 사랑’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순수와 열정이 많은 사람을 감화시키고 굳게 닫힌 마음의 빗장을 열게 했다. 서로를 사기꾼, 거짓말쟁이라며 헐뜯던 마을사람들의 반목과 불신은 따뜻한 음식을 사이에 두고 눈 녹듯 사라진다. 만찬 참석 전,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세속적 욕망으로 달성한 부와 명예의 허망함을 탄식하던 로렌스 장군도 만찬 뒤엔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다.
 
바베트 역의 스테판 오드랑(1932~2018)은 잔 모로, 안나 카리나와 더불어 프랑스 누밸바그의 3대 여배우로 인정받은 스타이다. 누벨바그의 감독 클로드 샤브롤의 아내였으며 1960년대 주연급 배우로 명성을 떨쳤다. 지난해 8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1968년 ‘암사슴’으로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 1970년 ‘도살자’로 산 세바스찬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당초 바베트 역은 프랑스의 상징 카트린느 드뇌브에게 주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배역의 적합성을 놓고 가브리엘 엑셀 감독과 카트린느 드뇌브 모두 숙고를 거듭한 끝에 스테판 오드랑에게 타이틀 캐릭터를 넘기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며칠 전, 인천에서 당뇨와 갑상선 질환을 앓다 실직한 30대 가장이 12세의 아들과 마트에 들어가 사과 여섯 알과 우유 두 팩을 훔치다 붙잡힌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아침과 점심을 모두 굶은 상태였다고 한다. 덜덜 떨고 있는 남자와 그의 곁에서 울먹이는 아이를 본 마트 관계자도 마음이 무거웠는지 이들의 처벌을 원치 않았다. 출동한 경찰도 인근의 한 식당에 들어가 이들 부자에게 따끈한 국밥을 사 먹인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신원 미상의 어떤 남자는 식당까지 따라와 가진 돈 20만 원을 이들 부자에게 쥐어주고 사라졌다고 한다.
 
세상의 빈곤은 부족함 때문이 아니라 나눔의 결핍에서 오는 것이다. 그렇기에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삶만큼 가치 있는 덕목도 없는 것이다. 바베트는 이 소중한 진리를 한 접시의 요리를 나누는 것으로 증명해 보였다.
 
 
▲ 덧붙이는 글 -------------------------------------------------------------- 
 
*원작소설의 작가 카렌 블릭센(1885~1962)은 이자크 디네센, 또는 타니아 블릭센이라는 필명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두 차례 지명된 덴마크 최고의 현대 작가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6)’에서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여주인공의 실제 모델이 그녀이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그녀가 1937년 펴낸 베스트셀러 자전 소설이다. 시드니 폴락 감독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아카데미 영화제 7관왕(작품, 감독, 각색, 미술, 촬영, 작곡, 음향)의 영예를 안았다. 그녀의 소설 ‘바베트의 만찬’도 영화화되자 칸을 비롯해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십 개의 상을 타는 복을 누렸다. ‘바베트의 만찬’은 아카데미 상(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최초의 덴마크 영화로 기록되기도 한다.
 
*스테판 오드랑은 영화의 중요한 의상을 언제나 ‘샤넬의 남자’ 칼 라거펠트에게 부탁한 것으로 알려진다. ‘바베트의 만찬’에서 그녀가 입은 옷과 망토 등 일부 의상도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작품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기의 여신들도 세월의 흐름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누벨바그 3대 여신으로 불린 잔 모로(’사형대의 엘리베이터‘ ’줄 앤 짐‘ ’모데라토 칸타빌레‘ 등 출연)가 2017년에 89세로, 스테판 오드랑이 2018년 85세로, 장 뤽 고다르의 아내이기도 했던 안나 카리나(’여자는 여자다‘ ’미치광이 피에로‘ ’알파빌‘ 등 출연)가 2019년 12월 14일 79세를 일기로 각각 숨졌다. 공교롭게도 한 해 간격으로 세 여배우를 모두 잃은 프랑스 영화계는 큰 슬픔에 빠져있다.
 
 

silverinews 진고개 신사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