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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00년, 인생100년 (59) - 카모메 식당
  • silverinews 진고개 신사
  • 승인 2020.04.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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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00년, 인생100년 (59) - 카모메 식당
 
 
  - 제작 : 2006년, 일본
  - 감독 : 오기가미 나오코
  - 배우 : 코바야시 사토미, 카타키리 하이리, 모타이 마사코 외
  - 필름 : 컬러
  - 상영시간 : 102분
 
 
 
 한일 두 나라의 문화교류 직후 한동안 국내에서는 일본 멜로영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를 필두로 당시 히트했던 멜로영화 중에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냉정과 열정사이’ ‘아무도 모른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등 제목조차 ‘드라마스러운’ 것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일본의 ‘슬로 무비(Slow Movie)’가 주목받고 있다. 딱히 뭐라고 설명할만한 스토리텔링이나 긴장감, 클라이맥스 없이 인간의 소소한 일상생활을 보여주며 평범한 행복의 가치를 일깨우는 스타일의 영화가 그것이다.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리틀 포레스트’ ‘바닷마을 다이어리’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 등은 소문난 ‘슬로 무비’ 작품들이다.
 
등장인물의 사소한 일상을 느린 감정선으로 풀어가며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메시지로 훈훈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슬로 무비’는 가장 일본적인 장르로 꼽힌다. 느린 호흡과 따뜻한 색감, 독특한 캐릭터의 등장은 이런 종류의 영화들이 지니는 보편적 특징이다. 특유의 절제된 감성과 일상 속의 작은 기쁨을 찾아내는 솜씨가 발군인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카모메 식당(かもめ食堂)’도 ’슬로 무비‘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영화 중 하나다.
 
따뜻한 공간에서의 따뜻한 밥 한 끼
 
핀란드 수도 헬싱키의 작은 항구. 이 마을 한 모퉁이에는 ‘카모메(かもめ=갈매기)’라는 이름의 작은 식당이 있다. 독신의 일본 중년여성 사치에(코바야시 사토미)가 운영하는 카모메 식당은 개업한 지 한 달이 되었지만 손님이 한 명도 없다. 매일 식당 앞을 지나는 덩치 큰 핀란드 할머니 삼총사 정도가 윈도 너머로 작은 체구의 사치에를 지켜보며 그저 그녀가 어른인지 아이인지 궁금해할 뿐, 마을사람 누구도 이 식당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카모메 식당의 주메뉴는 오니기리(주먹밥)다. 일찍 어머니를 여읜 사치에는 어릴 때 아버지가 만들어주던 주먹밥 맛을 잊지 못한다. 그 소박한 맛에 담긴 추억을 기억하는 사치에는 화려한 음식을 팔기보다는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따뜻한 한 끼를 해결하고 가는 그런 식당을 꿈꾼다. 그녀는 이역만리 타국이지만 사람의 진심은 어디에서나 통할 거란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모메 식당에 금발의 핀란드 청년 토미(지르코 나에미)가 들어온다. 감격의 첫 손님을 맞이하는 사치에. 토미는 커피를 주문한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토미는 알고 보니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 그는 사치에를 보자마자 일본 만화영화 ‘갓차맨(독수리 오형제)’의 노래가사를 알려달라고 한다. 갑작스런 요구에 어리둥절한 사치에는 ‘갓차맨’ 가사가 머릿속에서만 맴돌 뿐 확실히 떠오르질 않아 청년의 청을 들어주진 못한다. 대신 사치에는 첫 손님 방문을 기념해 청년의 커피 값을 받지 않는다.
 
청년이 돌아간 뒤에도 사치에는 ‘갓차맨’ 가사를 되뇌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답답해한다. 다음날, 시내 서점에 들른 사치에는 마침 그곳에서 핀란드를 여행 중인 한 일본여성을 보게 된다. 사치에는 그녀에게 달려가 다짜고짜 ‘갓차맨’ 노래를 아냐고 묻는다. 당황한 기색의 여자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사치에는 “좀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
 
미도리(카타키리 하이리)라는 이름의 여자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갓차맨’ 가사를 써내려 간다. 누구냐, 누구냐, 누구냐/ 하늘 저편에 춤추는 그림자/ 하얀 날개의 갓차맨/ 목숨을 걸고 날아오르면/불새로 변신해 무찌른다/날아라, 날아라, 갓차맨/…두 사람은 가사를 적는 동안 죽이 맞아 합창까지 한다. 때아닌 노랫소리에 주변의 눈총이 그녀들에게 쏟아지지만 사치에와 미도리는 남 시선은 아랑곳 않고 마냥 즐거워한다.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가사를 알게 돼 체증이 뚫린 듯 후련해진 사치에는 보답으로 미도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오래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아 퇴사한 미도리는 그냥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져 무작정 비행기를 탄 인물이다. 그녀는 세계지도를 펴놓고 눈을 꼭 감은 뒤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이곳까지 오게 됐다고. 호텔에 일주일 예약을 해 놓았지만 별 계획도 없고 뭘 할지도 몰라서 서점에서 책이나 보고 있다가 우연처럼 사치에를 만난 것이다.
 
소박하지만 사치에가 정성을 담아 차려낸 밥상 앞에서 미도리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훌쩍인다. 사치에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한 미도리는 무보수로 식당 일을 돕고 싶어 한다. 사치에는 손님이 없다며 난처해하지만 미도리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하고는 그렇게 하라고 허락한다.
 
오늘도 핀란드 할머니 삼총사는 창밖에서 식당 안을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식기와 테이블을 닦고 있는 사치에와 미도리를 보고 할머니 삼총사는 “오늘은 한 명이 더 늘었네.” “저 치는 키가 크네.”라며 쑥덕거린다. 손님이라고는 사치에의 배려로 ‘평생 공짜 커피’ 특혜를 누리는 토미가 전부인 카모메 식당. 미도리는 광고라도 내보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사치에는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하나둘 손님이 늘 거라며 특유의 긍정적 마인드를 잃지 않는다.
 
파리만 날리던 카모메 식당에 웬일로 중년 남자 한 명이 들어와 커피를 시킨다. 그 남자는 대뜸 사치에에게 맛있는 커피 만드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즉석에서 커피를 타 보인다. 남자는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기 전 ‘커피-루왁!’이라는 주문을 읊는데, 신기하게도 그가 내린 커피는 맛이 유난히 좋았다. 남자는 정성을 다해 마음으로 내리는 커피가 가장 맛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는 사라진다. 그날 저녁. 사치에는 불현듯 시나몬 롤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음날. 사치에와 미도리는 정성껏 시나몬 롤을 빚는다. 갓 구운 빵에서는 시나몬과 버터 향이 은은하게 풍긴다. 때마침 식당 앞을 지나던 핀란드 할머니 삼총사는 그 유혹적인 냄새에 끌려 식당 안으로 들어온다. 시나몬 롤과 커피를 시킨 할머니 삼총사는 갓 구워낸 빵과 커피의 오묘한 맛에 감탄하고, 그날부터 카모메 식당의 충성스런 단골이 된다.
 
사치에는 시나몬 롤을 통해 가능성을 보게 된다. 그날 이후 카모메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사치에의 손맛은 손님들의 감탄을 부른다. 한편, 언제부터인지 카모메 식당 창밖에는 매일 한 번씩 나타나 이유 없이 사치에를 노려보다가 사라지는 여자가 등장한다. 리사(타르자 마르쿠스)라 부르는 그녀의 기이한 행동은 사치에와 미도리의 구구한 억측을 부르게 된다.
 
카모메 식당 근처의 항구. 또 다른 한 명의 일본 여성이 전투적인 모습으로 갈매기에게 모이를 던져주고 있다. 50대쯤 돼 보이는 여자의 이름은 마사코(모타이 마사코). 그녀는 20년간 병수발을 들었던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자 모처럼의 자유를 얻어 여행길에 오른 사람이다. 헬싱키 항구의 갈매기들과 놀고 있던 그녀는 잠시 뒤 카모메 식당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식당에 들어와 커피를 주문하는 마사코. 핀란드에 도착한 지 3일째라는 그녀는 비행기에서 자신의 가방이 사라졌다는 하소연을 사치에와 미도리에게 늘어놓는다. 그녀들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창밖에는 리사라는 여자가 또 나타나 늘 그랬던 것처럼 무서운 표정으로 한동안 사치에를 쏘아보다가 돌아간다.
 
다음날. 마사코는 카모메 식당을 다시 찾아온다. 때마침 밖에서 사치에를 노려보고 있던 리사도 식당 안으로 들어온다. 리사는 보드카를 시키더니 단숨에 한 잔을 들이켜고는 사치에와 미도리에게도 술을 권한다. 두 여자는 술을 못 마신다. 그러자 마사코가 리사와 대작해 주기로 한다. 이어지는 술 대결. 잠시 뒤 덩치 큰 리사는 앉은자리에서 그대로 고꾸라진다.
 
쓰러진 리사는 토미가 업어 그녀의 집까지 데려다준다. 사치에와 미도리, 마사코는 그녀를 간호하느라 정신이 없다. 알고 보니 리사는 남편의 가출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괴로워하던 중이다. 이심전심이랄까. 마사코는 핀란드 말을 할 줄 모르지만 신통하게도 리사의 속사정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그녀를 따뜻하게 위로한다.
 
마사코는 리사의 불행한 모습을 본 뒤 착잡함에 빠진다. 마사코는 이곳 사람들은 어딘지 여유 있어 보이고 죄다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핀란드를 여행지로 선택했었다. 그녀는 이곳 사람들이 그토록 여유롭게 보였던 이유를 궁금해한다. 그러자 토미는 ‘숲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답한다.
 
토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사코는 숲에 다녀오겠다며 나간다. 잠시 뒤, 숲에 도착한 마사코는 지천으로 깔려있는 버섯을 줍느라 혼이 쏙 빠진다. 그러다 신선한 바람을 느낀 마사코는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그 짧은 순간, 마사코는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맑은 정신으로 깨어난다.
 
‘카모메 식당’은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조금씩 바빠진다. 마사코도 이제는 카모메 식당의 일원이 되어 미도리와 함께 일을 돕는다. 술에 취해 실신했던 리사는 나중에 따로 찾아와 지난 일을 사과한다. 미도리는 무엇보다도 그녀가 늘 창밖에서 노려본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는지 궁금하다. 리사는 얼마 전 자식처럼 키우던 루카라는 애완견을 잃어 상심이 컸었는데, 그 개가 마침 사치에를 꼭 닮아서 식당 앞을 지날 때면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는, 다소 황당한 답을 들려준다. 어쨌든 그날 이후 여자 넷은 친구가 된다.
 
사치에와 친구들은 휴일을 맞아 해변에 나와 망중한을 즐긴다. 오는 길에는 사우나도 함께 한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식당에 돌아오니 웬일인지 문이 열려있고 주방에는 검은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도둑이라고 직감한 사치에는 평소 닦은 합기도 솜씨로 침입자를 제압한다. 그런데 도둑을 잡고 보니 그는 일전에 커피를 맛있게 끓이는 방법을 알려주고 돌아갔던 남자였다.
 
남자의 이름은 마티(마르쿠 펠톨라). 그는 과거 카모메 식당 자리에서 음식을 팔았던 자다. 마티와 안면이 있다는 리사는 그가 만든 커피가 맛있었다고 기억한다. 마티는 이사 갈 때 미처 챙겨가지 못한 커피메이커를 되찾아가려고 몰래 들어왔던 것. “놔두고 간 것이 있으면 이야기하시지 왜 몰래 숨어들어 와요?” “부인하고 딸은 잘 지내요?” 리사의 물음에도 왠지 우울해 보이는 마티는 묵묵부답 말이 없다.
 
분위기가 좀 그랬는지, 팔을 걷어붙인 사치에는 배가 고프다며 주먹밥을 만들기 시작한다. 잃은 물건은 꼭 챙겨가라는 말과 함께 사치에는 주먹밥을 내놓는다. 사치에, 미도리, 마사코 그리고 리사와 마티까지.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주먹밥을 먹기 시작한다.
 
또 다른 일상이 시작되는 하루. 잠시 한가한 사이 미도리는 식탁에 앉아 토미에게 종이개구리 접는 법을 가르쳐준다. 사치에와 마사코는 마티가 선물로 놓고 간 루왁 커피를 타고 있다. 맛있는 커피향이 스며들고, 창문 사이로 들어온 햇살은 실내를 따뜻하게 밝힌다. 더없이 평화로운 카모메 식당의 오후다.
 
다음날, 마사코는 가방을 찾았다는 전화를 받는다. 그녀는 일본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며 여행사로 향한다. 마음이 여린 미도리는 마사코와 이별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울적하다. 그런데 짐을 찾아온 마사코는 도중에 웬 아저씨의 고양이를 떠맡는 바람에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식당에 좀 더 머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사람 좋은 사치에는 흔쾌히 그러라고 한다.
 
그날 오후. 조용했던 식당 안은 어느새 손님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앉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손님이 꽉 들어찬 카모메 식당. 리사는 집 나간 남편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하며 활짝 웃는 얼굴로 주먹밥을 주문한다. 사치에와 미도리, 마사코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피어난다.
 
소울 푸드, 슬로 라이프, 그리고 힐링
 
느리게 흘러가는 밋밋한 일상, 모르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 맺기, 밥 한 그릇에 담긴 온정과 그리움, 일본인 특유의 절제된 감성과 미니멀리즘을 통하여 위로와 휴식을 건네는 ‘카모메 식당’은 ‘슬로 무비’ 최고의 걸작이다.
 
저 먼 땅, 북유럽 핀란드 어느 마을의 한 모퉁이에 자리 잡은 소박한 음식점 ‘카모메 식당’. 세상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을 것만 같은 이 작은 식당에 ‘갓차맨’ 주제가를 좋아하는 청년 토미를 시작으로 친절한 여주인 사치에, 그녀에게 호감을 느껴 여행은 제쳐두고 무급 알바로 눌러앉은 엉뚱한 매력의 미도리,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묘한 분위기의 마사코, 집 나간 남편에 대한 우울감을 하소연하는 리사, 마음먹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중년 남성 마티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아버지 밑에서 어렵게 자란 사치에는 좋은 인상과 정갈한 이미지를 지닌 여인으로,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 인물이다. 찢어진 눈, 좌우로 길게 벌어진 광대, 훤칠한 키, 새까만 단추를 박아 놓은 듯 똥그란 눈동자, 깡총한 단발머리의 미도리는 마흔을 앞둔 나이에 남성적 외모이지만 매우 여린 감성의 소유자다. 부모 병수발 뒤 오십이 다 된 나이에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선 마사코는 짙은 뿔테 안경 너머로 사람 좋은 미소를 보여 주지만 왠지 모르게 엽기적인 분위기가 흘러넘친다. 대단한 사건도 없고, 클라이맥스 또한 없으며 화려한 음식도 등장하지 않는 이 영화가 최고의 ‘슬로무비’로 인정받는 데는 이들 세 여배우의 개성 넘치는 비주얼과 탄탄한 연기력이 한몫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단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서’ 행복하다는 사치에. 내일 세상이 끝난다면 무슨 일을 할까 골몰하는 미도리. 잃어버린 물건을 찾지만 그것 은 자신이 숲에서 줍던 버섯처럼 부질없는 욕망의 보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마사코 등 소소한 일상 속에서 따뜻한 삶과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흐뭇한 미소를 불러온다.
 
“세상 어디에서도 슬픈 사람은 슬프고,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법이죠.”
핀란드 사람들은 모두 여유 있고 친절하며, 남의 일은 신경 쓰지 않으며 살 거라고 생각하는 마사코에게 미도리가 해주는 말이다. 그 말은, 행복이란 ‘장소’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라 ‘곁에 있는 누군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느리고 여유로운 자연 속의 소박함을 지향하는 ‘킨 포크(Kinfolk)'적 삶이 조명받는 시대다. 담장 너머 이웃을 혈육 못지않게 여긴다는 요즘. 당신 곁에는 어떤 사람이 머물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 사람으로 인하여 당신은 또 얼마나 행복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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