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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13) <즉흥 잼, 춤 공지>

 

 

즉흥 잼, 춤 공지
 
자 하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휴전선 근처 마을에 모여 둥글어진다고 한다. 열차가 지나가는 동안 나는 가만 앉아 있었다. 흔들림이 화단에 내려앉은 햇볕의 자취를 살핀다. 미완이란 울타리 말고는 어떤 형식도 규제도 상징도 의무도 없다. 나를 벗어나 움직인다. 내 어깨가 내 팔이 얼마만큼을 올라가는지 모른다. 즉흥의 헐렁함이 분단을 아무렇지 않게 넘나들지. 내 무릎과 다리가 아무 것도 아닌 현재에 닿을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흔들림이 객관적이다. 마른 장작의 뻣뻣함을 닮은 몸. 어설프게 도마뱀의 흉내를 내다가 저녁이라는 춤 속으로 간다. 설렘으로 발가락을 꼼지락 거린다. 몸을 배제한 운동성. 마음이 움직여 간 곳에 미세한 틈을 벌려 밝은 짓거리를 만들어내는 유희에 참석하고 싶다고 생각을 동그랗게 말아 올려본다.
 
 
 
 
 
 
 
 
▷▶ 작가 자하 약력 --------------------------
 
  자 하 (紫 霞) (본명 정운자)
  * 2013 계간문예 ≪다층≫ 등단
  * 인천작가회의 회원, 수채화가

 

silverinews 자하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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