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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장구 착용하고 코로나19 환자 식사·배변·청소 업무까지 다 했다- 코로나19 환자 간호, 노동량·노동 강도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해
  • silverinews 홍영미 전문기자
  • 승인 2020.11.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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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과 질 높은 간호 제공 위해 간호사 인력 충원 절실
 
2일 국회의원회관 8간담회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병원 간호노동 실태와 인력기준 모델 제안 토론회’에서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는 일반 간호사에 비해 2배 이상 더 힘들다는 현장 간호사들의 고충이 전달됐다.
 
▲ 대구 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진료에 투입되는 한 간호사가 보호장비를 착용한 뒤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병원 청소 인력이 하던 업무까지 감염 관리 차원에서 간호사들이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변 백을 많이 비운 상황이어서 화장실에 곰팡이가 많았어요. 걸어서 화장실 쓰는 분들은 쓰시면서 자기 스스로가 소독 티슈로 변기 티슈로 닦는다던지 그랬지만, 화장실이 정말 더러웠고 바닥청소도 제대로 안되니까 찐득찐득하고.. 간호사들이 다 닦았죠. 설사도 많이 하니까... 침대, 이불 저희가 다 소독하고 청소하고...”
 
“사망 환자 나간 자리 저희가 다 청소하고 폐기물 정리도 저희가 다 했죠. 가지고 나가는 건 외부업체가 했지만. 엘리베이터 청소까지 저희가 다 했죠.”
“환자가 세면대에 토를 하셨는데 기계실을 부를 수 없으니 간호사가 뚫기도 했어요.”
“환자가 버리는 쓰레기도 저희가 소독약 뿌려서 버렸어요. 환자가 입었던 옷도 폐기물로 저희가 다 처리했죠. 초반엔 다 폐기하고 나중엔 코로나 환자들만 옷 모아서 따로 세탁했어요.”
 
 
코로나 19 환자의 특성상 부가된 업무,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일을 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 컸다.
 
“검사 갈 때는 검사실로 환자에게 보호 장구를 5종을 입혀서 음압카트에 태워서 보내야 해요. 이 때 간호사가 환자 보호 장구 입는 거를 다 거들어야 하거든요.”
“환자 케어를 안 하는 동안에도 그 옷 입고 2시간 대기하는데... 두통이랑 땀나는 건 일도 아녜요. 두통이 너무 심해서 타이레놀 먹고 일했어요.
“방호복 입고 벗는 게 일이죠. 확진 환자 볼 때는 입었다가 나와서 벗고, 의심환자 볼 때는 또 갈아입고 들어가고... 그 일이 장난이 아녜요.”
 
“그냥 환자 식사를 도시락으로 큰 상자에 큰 박스에 스무 개, 서른 개 두고 가고 물을 두고 가죠. 그러면 그걸 다 간호사가 해체해서 환자분들에게 나눠주는데 호실마다 환자 수도 다르고... 요양병원 환자 오면서 죽을 드셔야 하는 환자도 있고, 아기 입원하면서는 소아식, 외국인들 입원하니까 육류제외 등 식사 문화에 맞는 걸 다양하게 받아 배분해서 배식하는 것이 정말 고된 일이었어요. 무거운 옷 입고 이 작업 아침 점심 하는 거 정말 힘들었죠. 그걸 다 회수해서 또 버리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하니까.”
 
 
간호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에서는 간호사가 배설 간호를 책임지고 있긴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배설 간호 요구량이 증가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코로나 19 환자에게 쓰는 약 중 하나가 설사 유발할 수 있다 해서, 그 약을 계속 써야 하니까. 치료제가 없으니... 일단 다 써 보는 거예요. 주치의 말로는 일단 다 해보는 거다. 그러다 보니 설사하는 환자가 많고...”
 
“장운동 시켜야한다고 중환자의 경우 콧줄로 밥을 주는데, 콧줄로 밥 주면 대변이 나오는데 그걸 누가.. 결국 저희가 다 한다.” “코로나 환자는 중환의 경우 어떤 환자는 혈변을 하루 3번 정도 봐요. 그 때마다 닦아야 하는데... 한두 명으로 안 되니까 한꺼번에 4명이 가서 치우고.”
 
 
중환자실 간호의 경우 체위 변경 필요 많았고, 방호복을 입은 상태에서 2인이 하다 보니 육체적 부하가 컸다.
 
“환자가 의식이 있고 움직일 수 있으면 상관없는데. 의식 없는 환자는 간호사들이 한꺼번에 와서 포지션 바꾸고... 혈변 보는 거 치우고... 불안감이 정말 심했죠.”
 
“다른 중환자 보듯 케어가 되질 않았어요. 한 명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가서 해야 했죠. 2인 1조가 말이 안 돼요. 의식 없는 중환자는 4명이 와서 들어야 겨우 드는걸요.”
“기계 잡고. 지지대 대고, 한 명이 환자 엉덩이 닦아주고 이런 거 다 해야 하는데 간호사 4명이 해도 너무너무 힘든 거예요. 두 명으로는 절대 못해요. 환자가 몸에 힘도 없는데다 기계 주렁주렁 달고 있으니까요.”
 
이 내용은 발제를 맡은 이상윤 연구위원(건강과 대안)이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와 포커스 그룹 인터뷰로 진행한 내용의 일부다.
 
이날 토론회 발표를 통해 이 연구위원은 현장 간호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코로나 19 환자에 대해 질 높은 간호를 제공하면서 간호사의 안전도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간호사 배치기준을 제안했다.
 
그의 연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환자 간호는 환자 보호자 및 간호보조 인력이 하는 업무까지 맡게 돼 평소 다른 환자를 간호하는 것에 비해 2배 이상 힘들다고 응답한 간호사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외부로부터 격리되는 코로나19 환자 특성에 따른 부가적 노동, 그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 환자들의 불안 증가에 따른 정신·심리적지지 관련 노동의 증가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에 그는 “코로나 19 유행 초기에는 병동의 거의 모든 일을 간호사가 전담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이는 효율적이지 못함이 드러났으므로, 병동 지원(운영) 인력(청소, 환자이송, 사망환자 관리, 배식 등)은 필수적으로 배치하여, 간호사들이 해당 업무를 함으로써 노동량이 증가하지 않도록 하되, 감염관리교육을 반드시 받고 병동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 19 환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간호사가 2인 1조를 이루어 8시간 근무시간 내에 번갈아 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중증 환자의 경우 간호사 1인이 환자 5인을, 최중증 환자이지만 일반 병동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 간호사 1인이 환자 2인을, 중환자실 환자의 경우 간호사 1인이 환자 1인을 간호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간호사 배치를 △중증 폐렴 양상을 보이는 중증 환자의 경우 간호사:환자 비율을 1:2.5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양상을 보이는 최중증 환자이지만 중환자실 부족으로 일반 병상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 간호사:환자 비율을 1:1 △최중증 환자로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 간호사:환자 비율을 1:0.5로 제안했다.
 
한편 강경화 교수(한림대 간호학과)는 토론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간호노동환경 변화와 간호사 배치 기준을 중심으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간호 인력배치 기준이 그간 운영했던 간호서비스모델 가운데 간호요구량을 현실적으로 반영한 상당히 합리적인 기준”이라고 제안했다. “다만,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인력배치기준을 확대하거나 전 병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간호인력 부족 문제가 선결돼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정현 간호사(경북대병원 간호사, 행동하는 간호사회)가 ‘대구지역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경험을 통한 감염병 상황 시 간호인력 기준’을, 최은영 간호사(서울대병원 감염병동 간호사)는 ‘감염병동 간호사가 말하는 인력기준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배진교 정의당 의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공동주최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병원 간호노동 실태와 인력기준 모델 제안 토론회’ (사진, 남인순 의원실 제공)
이번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남인순 의원(국회의원)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코로나19 환자 간호의 경우 평소보다 노동량이 증가하고, 노동 강도도 증가하므로, 안전하고 질 높은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평소 간호사 인력보다 충원이 필요해 보인다”며, “국회에서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적정한 간호사 배치기준 등 의미 있는 제안을 충분히 듣고,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질 높은 간호를 제공하면서 간호사의 안전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코로나19 등 앞으로 감염병 대응에 대비해 간호사에 대한 체계적인 훈련과 교육을 통해 이직률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숙련된 간호 인력 증가로 환자 안전과 국민 건강 도움을 지켜가야 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모아졌다.
 
 

silverinews 홍영미 전문기자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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