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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33) <분수>
 
 
 
 
분수
 
표규현
 
지난 날
높이 솟는다고 했지만
하도 높은 것이 많아
그저 오줌 줄기 같다​
 
제 키를 생각 않고
뛰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떨어진다는 것을 모르던 시절
나보다 높이 뛰는 놈이 있으면
어깨가 처졌다​
 
물보라 건너
공을 굴리는 아이들
농구하는 청년들 ​
 
이 켠에는
장군을 부르는 소리에
정신이 아득한 노년들​
 
늙은 분수는
젊은 분수를
멀거니가 되어
바라본다​
 
분수가
태양을 잠시
덮는다 ​
 
빛나는
물방울의
안개​
 
새 살이 돋고
숨이 트인다​
 
분수가
쉭쉭거리며
고개를 흔들면
스러질 것들도
찬란하다
 
 
 
 
▷▶ 작가약력 --------------------------------
 
  * 2017년 계간 <창작 21> 등단
 
 
 

silverinews 표규현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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