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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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목인의 처녀 작품. 당시 ‘타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으나 이후 타향살이로 이름을 바꾸었다. 1930년대 콜롬비아 레코드사와 가요계 양대 산맥을 이루던 오케이레코드사 소속으로 같은 소속 전속가수인 고복수를 만나며 ‘타향살이’가 탄생하게 되었다. 만주로 이민을 간 동포들에게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곡은 짧으나 4절로 구성된 곡이다.
‘타향살이’를 비롯해 ‘목포의 눈물’ ‘바다의 교향시’‘해조곡’으로 대한민국 가요사의 명곡을 만들어낸 작곡가 손목인은 심심치 않게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이에 비해 작사가인 김능인은 가요관계자를 제외한 대중들에게 아주 익숙한 이름은 아닐 수 있다. 구성진 멜로디의 전개를 만든 사람은 분명 작곡가 손목인이었으나 구구절절한 노랫말로 타향살이에 서러움과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다독여준 이는 작사가 김능인이었다. 김능인 역시도 고향을 떠나 타향을 떠돌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 시절 흔히 볼 수 있는 타향살이의 주인공이었다.
김능인의 본명은 승응순. 눈치 빠른 독자들은 승응순이 왜 김능인이 되었는지 알아차렸을 것이다. 승응순은 자신의 고향을 사랑하는 만큼 10년이 넘는 표박생활을 해온 사람으로 이름에서라도 고향을 새겨 넣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금릉인’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다가 자연스레 김능인의 예명을 갖게 된 것이다. 현재 한창 활동하는 강진이 고향인 강진이나, 진도가 고향인 박진도의 경우에도 고향에 대한 사랑으로 활동명을 지었다고 한다. 고향을 사랑하고, 자랑하고 싶고,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을 이름에 새겨넣은 김능인의 멋진 고집을 가늠하면서, 그의 애향심이 수많은 타향살이인들을 위로해주는 영원한 메아리로 울려 퍼지고 있음에 감사한다.
silverinews 허길우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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