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시대, “고령자의 위상과 역할“을 논하다
- 보건사회연구원 주최 제3차 고령사회 포럼 열려 -

지난 1월 이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최해온 2017년 고령사회포럼의 제3차 토론회가 (사)한국골든에이지포럼 주관으로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YMCA 대강당에서 열렸다.

박길준 연세대 명예교수(전 연세대 법대학장)의 진행으로 ‘장수시대, 사회 · 문화적 격변에 따른 고령자의 위상과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대부분 스스로 고령자이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인 4명의 발표자가 각기 관심분야에 대해 바라본 문제점을 진단하고 나름대로의 해소 · 완화방안을 밝혔다.

첫 번째 발표자였던 김일순 (사)한국골든에이지포럼 회장은 ‘장수시대 사회문화적 격변에 의하여 새롭게 나타나는 문제점들’ 주제의 발표에서, 국토의 65%가 산지인 한국이 실질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임을 지적하고, 인구밀도의 증가에서 파생된 현상과 문제들을 설명했다.

김회장은 인구 수를 줄이려는 생물학(유전자)적, 생태학적 반응 등을 인구(밀도)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설명하며, 그 예로 혼인율 저하 · 불임율 증가 · 혼인연령 증가를 들었다. 인구(밀도) 증가는 더 나아가 핵가족을 넘어선 1인 가구의 증가 등 가족의 해체 현상 · 인간 혐오증의 만연 · 부모에 대한 학대 증가 · 사회에서의 세대간 갈등으로 이어지며, 고령인구의 급속한 증가는 노후 준비가 안 된 고령자들 · 생산인구의 감소 · 건강보험 등 복지비용의 증가 · 재정 부담 (젊은 세대의 부양비 급속 증가) 등의 문제로 연결됨을 지적했다. 단, 이들 문제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생존이 종료될 시점인 향후 40~50년이 지나면 자연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들에 대해 김회장은 부득이 겪어야 할 과제들이므로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한 현실적 대안들을 고민해야하며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일례로 향후 40년간 누적 1,900만명에 달할 국내 사망자수와 관련, 질병말기에서의 의료 (불필요한 연명의료 거부, 호스피스 완화의료), 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 문제 (안락사, 존엄사, 의사조력사, 죽을 권리 등) 등의 이슈를 지혜롭게 다룸으로써 문제들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음을 설파했다.

이어진 2번 째 주제발표에서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장수시대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3가지 대응방안들로 △연령차별과 노년의 자기인식, △새로운 사회적 역할과 일자리 참여, △세대상생과 협력을 꼽았다.

이중 연령차별과 관련해 서교수는 “60세 혹은 65세가 정년이 되어야할 하등의 근거가 없다”며 이는 전통적 개념 하에서 이루어진 사회적 합의일 뿐,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한 어떤 연령이든 간에 일할 수 있는 권리를 강제적으로 박탈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특히 노년 스스로 연령주의를 받아들여 자신의 능력을 제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교수는 사회변화에 발맞춰 젊은 세대 등 타세대의 사회문화를 이해하고 일자리에서 협업해야함을 강조했다.

3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광영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부회장은 ‘고령자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의 주제에서 고령자 문제 해법은 일자리 마련과 사회적 봉사에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생산가능인구가 줄기 시작하는 올해부터 향후 3년간의 대책에 따라 우리나라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며, 연령대별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예상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부회장은 특히, 건강한 고령자의 일 능력과 효율성이 일반인과 크게 다를 바 없기에 정년제를 없애야 하며, 이를 위한 3가지 방안으로 △고령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사회봉사 활성화 (약간의 대가 지불 포함), △전문직 고경력자 활용를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나눔을 통한 고령자의 위상과 역할 제고’ 주제로 발표한 정길생 참행복나눔운동 이사장은 봉사하는 사람의 장수확률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비롯해 나눔과 봉사가 생리적 기능, 행복지수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여러 근거를 들어 제시했다.

특히, 공익봉사가 고령자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존경심을 높여 고령자의 사회적 위상을 제고하고 그들의 활동영역을 확대하며, 나눔의 봉사는 고령자들이 직면하는 자살 유발요인의 대부분을 해소하게 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5명의 토론자 (우종옥 전 한국교원대 총장, 오영진 부산웰다잉연구소 소장, 박성보 한국시니어직능연합회 부회장, 이민희 전 사랑의복지재단 대표이사 이사장, 김경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가 참석해 각기 의견을 개진했다.

silverinews 신기현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