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 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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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심 사진 (출처-네이버)] |
- 일제강점기 레코드 산업을 이끌어가던 양대 레코드사인 오케이레코드사와 빅터레코드사가 쟁탈을 벌일 만큼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황금심의 데뷔곡. 열여덟 살의 나이에 부른 곡이지만 여성의 심리를 대변할 만큼 소화력이 대단했으며 당시 황금심의 목소리는 뭇남성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최고의 목소리였다고 평가받는다.
알뜰하다는 말은 보통 여성에게 쓰인다. 그런데 알뜰한 당신이라는 노래를 여성이 부른다. 알뜰한 당신은 왜 내 마음을 모른 척 하느냐? 나에 대한 사랑마저도 알뜰한 것이냐? 아니면 원래 남성이 여성에게 구애하는 듯한 노래인데 어쩌다 황금심 선생이 부르게 된 건 아닌가? 등등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게 되는 노래다.
하지만 어떤 해석을 한다해도 이 노래의 중심축은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라는 말로 대변되는 황금심 선생의 목소리에 있다.
실제 서울 종로구 청진동 여염집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듣고 길을 가던 행인인 빅터 레코드사 직원이 곧장 그 집의 문을 두드렸다는 황금심 발굴 비화를 보면 알 수 있다. 1930년대, 담장 낮은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던 집 사이사이를 어린 소녀가 은쟁반에 구르는 옥구슬 같은 목소리로 장식하고 있었으니 우리 가요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는 곧 황금심이라는 공식은 전혀 틀림이 없다.
‘알뜰한 당신’은 황금심을 일약 스타로 만든 곡이기도 하지만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단조로운 멜로디 라인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흥얼거리며 생활 속에서 시름을 잊으며 부른 곡이라고 한다.
대중가요가 그저 감상용으로 그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황금심 선생 같은 목소리는 아니더라도 내 설은 사정을 모른 척 하는 알뜰한 당신을 원망하며 흥얼거리는 여염집 아낙들의 목소리가 한 시름을 잊게 해줬을 것이다.
silverinews 허길우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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