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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73) <옥수수대궁>

 

 

옥수수대궁
 
 
김병걸
 
 
 
등짝보다 더 큰 열매 주렁주렁 매달고
여름을 건넜다
검버섯 핀 얼굴이다
물기 빠진 다리로 짚는 하늘에
살찐 낮달이 굴러다닌다
말라 죽어가는 것이 어디 나뿐이랴
이맘때면 바람에 곡을 치는 소리
천지간에 가득한데
내 다시 어디로 가야 옳으냐
대답할 일도 없지만 묻는 이도 없다
타는 입술 내어줄 테니
속살 비워 달라고 조르던 여름 너머로
할아버지 수염이 바람 속을 걸어간다
아무 말도 말라며 열 손가락을 입에 대고
 
 
 
 
 
 
▷▶ 작가약력 ------------------------------
 
- 시인 · 작사 · 작곡가
- 대구예술대 방송연예과 졸
- <낙동강> · <멍석> 등 4권의 시집, 수필집 등
- <안동역에서> 등 2,000여 편 가요 작가 활동
 
 

silverinews 김병걸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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