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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 보조기기 산업,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디자인’ 프로세스 중요- 제9회 K-시니어비즈넷 포럼, ‘고령친화·장애인 보조기기 산업의 현재와 미래’ 주제로 열려
  • silverinews 조운현 객원기자
  • 승인 2021.10.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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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고령자 및 장애인의 일상생활 편의를 위한 첨단 보조기기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며 보조기기 산업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보조기기 산업에 대한 중요도가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보조기기에 첨단기술을 접목시킨 혁신제품에 대한 수요와 연구개발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정부도 노인 · 장애인 등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 및 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을 2017년 제정하고 ICT, AI, IoT와 같은 첨단 기술을 적용한 보조기기 연구개발 사업과 보조기기 연구개발에 필요한 기술, 지식,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열린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 보조기기 혁신 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령친화 및 장애인 보조기기에 대한 현재의 산업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9회 K-시니어비즈넷 온라인 포럼이 지난 29일 열렸다.
 
성남 시니어산업혁신센터(센터장 김규호)가 주최한 이날 포럼에서 ‘고령친화 · 장애인 보조기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한 정봉근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고령친화산업 및 장애인 보조기기 산업의 정의 ▲산업 현황 및 문제점 ▲고령친화 및 장애인 보조기기 제품 개발의 필수 요소 ▲고령친화 및 장애인 보조기기 산업의 미래 등을 점검했다.
 
정 교수는 “대체로 국내 시니어 산업에서는 제품의 판로 개척 등 시장 진입을 정부 예산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기존의) ‘복지 용구’ 쪽으로 목표를 맞추고 해당 품목에 선정되는 것을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제품개발 및 시장진입에 대한 생각을 전환해 ‘사용자 욕구 중심’에 따른 필요 제품을 개발해 해당제품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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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표자 서울대 정봉근 교수]
정 교수는 ‘고령친화 산업’과 ‘장애인 보조기기’가 국내에서는 구분되어 제도적 지원을 받고 있으나 결국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외국의 경우 보조기기 산업에서 고령자와 장애인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두 가지 모두를 대상으로 ‘보조기기(assistive device)’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세계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36조 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고령친화 우수제품 목록에 식품이나 의약품을 포함하지만 대부분 기기 및 제품이며 이들 중 다수가 노인, 장애인 보조기기에 공통적으로 해당된다.
 
국내 보조기기 산업에 정부가 지원하는 공적 부조는 연간 3,500억 원이다.
 
이 중 가장 큰 규모인 노인장기요양보험 복지용구 사업예산(지원금액)이 2,100억으로, 그 중 전동침대 580억, 휠체어 320억, 안전 손잡이 등 220억, 미끄럼 방지용품 186억, 성인용 보행기 179억, 욕창 방지 매트리스 124억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장애인 보조기기는 전체 850억 규모로, 이 중 절반 이상이 보청기로 지원 금액이 500억에 이른다.
 
정 교수는 이와 같이 예산 투입이 일부 소수 품목에 집중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앞으로 품목이 점차 다양해지고 예산의 쏠림이 분산되기를 기대한다며 그 이유로는 보조기기의 소비자 욕구 특성이 매우 다양한 산업적 특성 때문에 보조기기 제품 개발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제품별로 개별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조기기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아직 높은 편이 아니라는 점을 아쉬워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조기기를 국가가 무료 지원해야 되는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외국은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기에 가격 경쟁력도 생기고 제품의 품질도 함께 향상시키는 기반이 조성돼있다고 진단했다.
 
실상 보조기기는 비용 측면에서 구매 가능해야하며, 접근성 뿐 아니라 사용자의 개별적 특성에 맞게 제품이 변할 수 있는 적응력 등이 대단히 중요한 만큼, 관련된 산업과 제품기술 개발이 결코 만만한 영역이 아니다.
 
이에 정 교수는 “복잡한 구성요소를 지닌 보조기기 산업인 만큼 개인의 신체적 지원을 해결해도 국가 제도의 뒷받침이 없으면 소용없는 것”이라 했다. 즉 노인이 독립적으로 보행 가능한 첨단 로봇 보조시스템을 기술 개발해 개인 맞춤형으로 생산하더라도 공적 급여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정 교수는 고령 친화 및 장애 보조기기 제품 개발의 필수 요소들 중 ‘사용자 특성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관건이므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제품기획 단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견해를 표했다.
 
그는 “과거 대부분 우리나라의 시니어 관련 보조기기 산업에서 자체적인 제품 개발보다 주로 해외제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구조였고, 도전적으로 국내 생산하는 경우에도 진행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초기부터 수요자 욕구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외국 제품을 그냥 국산화하는 쪽으로 제품 중심의 기술개발이 됐기에 생긴 어려움”이라고 분석했다.
 
[▲ 정봉근 교수는 ‘대상자의 특성에 따라서 어떤 제품이 필요하고 제품이 하루의 일과를 어떻게 뒷받침할 수 있는지 등 기능적인 부분들이 잘 고려되어야 한다고 했다] (출처: 발표화면 캡처)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프로세스’임을 강조했다. 즉 보조기기 사용자들의 일상, 하루 일과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일반 직장생활을 하는 장애인의 하루 일과는 보통 직장인들과 달리 출근 전 약 2시간의 준비시간이 필요하며 퇴근 후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2시간이 필요하기에 직장에 출근해도 더 피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활동보조인 ·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거나,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기계적’으로 보완하는 측면을 중요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정 교수는 요양원 노인의 하루 일과 중 약 절반이 취침이므로 잠자리가 중요하고, 이후는 식사 시간이 많기에 식사, 휴식, 취침으로 이어지는 대상자의 특성에 따라서 어떤 제품이 필요하고 제품이 하루의 일과를 어떻게 뒷받침할 수 있는지 등 기능적인 부분들이 잘 고려되어야 하며, 이것을 ‘인간과 환경적인 요소의 매칭’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퇴행성 질환처럼 기능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때에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대상자가 원활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경우, 바로 ‘보조기기’가 ‘환경적인 요소’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보조기기의 경우 제품 개발에 있어서 단순히 사용자 피드백을 반복 청취하고 반영하는 개념이 아니라 시작부터 니즈, 욕구 조사를 통해 제품을 개발할 때 제품개선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컨셉임을 강조했다.
 
[▲ ‘서비스 디자인은 수요자 중심의 결과 도출에 활용되는 접근 방법’이라고 강조하는 정봉근 교수] (출처: 발표화면 캡처)
정 교수는 최근 들어 이 같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이 크게 각광을 받고 있음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사용자의 일상생활을 심층적으로 관찰하고 도움이 되는 제품이 어떤 것이 있을지에 대해 최종 소비자, 이해 관계자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다는 것이다. 이때 최종 소비자는 노인은 물론, 간병인 또는 의사, 치료사,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이 될 수 있다.
 
이렇듯 해당 사용자가 지내는 환경 안에 포함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청취를 통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의 제품 및 서비스 프로토타입(prototype, 표준)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며, 그와 같은 것을 계속 피드백 루프(loop)를 이용해 개선해가는 과정이 ‘서비스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의 구체적 사례로 노인의 음식물 섭취와 관련해 ‘서비스 디자인’으로 풀어가는 경우를 들었다. 노인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부엌, 주방기기, 마트에서의 제품의 포장 상태, 진열 등 각종 환경에서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할 포장 용기나 부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보조기구 등을 제작해낸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노인이 플라스틱 페트병을 열 때 관절염 등 통증과 불충분한 힘으로 어려움을 겪을 경우 쉽게 열 수 있는 보조기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보조기기로 큰 매출을 일으킨 업체도 있다고 했다.
 
더불어, 의료기기 개발의 사례를 들었다. 노인의 어깨 관절에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하거나 수술을 받은 경우, 가정에서 간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가볍고 저렴한 어깨 보조 기기를 만든 경우를 제시했다. 제작 과정에 다양한 서비스 디자인 절차를 이용해서 사용자에 대한 심층 면담을 진행하고, 의료적 전문지식을 위해 의사 및 치료사의 면담도 거쳐 1차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2차 프로토타입도 제작해 직접적으로 사용성 평가까지 가는 과정에 서비스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 교수는 ‘유니버설’ 디자인이나 제품 개념을 찾아가는 과정이 시니어 산업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침대의 목표 소비자는 고령자와 장애인이지만 이 전동침대가 유니버설하게 일반 사용자가 구매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을 고려해 개발된다면 사용자를 보다 넓게 포괄하면서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 일본 가시와노아의 테스트베드. 사회의 다양한 시니어들을 직접 거주하게 하는 이 플랫폼 안에는 쇼핑몰, 의료기관은 물론 여가 생활을 위한 호텔 숙박시설까지 모두 자리하고 있다] (출처: 발표화면 캡처)
한편 정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한 가지 들었다. 일본 가시와노아라는 곳에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처럼 일종의 테스트 베드를 구성한 곳을 언급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시니어들을 직접 거주하게 하는 이 플랫폼 안에는 쇼핑몰, 의료기관은 물론 여가 생활을 위한 호텔 숙박시설까지 모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플랫폼 자체는 실험을 위한 공간으로 여기에서 다양한 AI 솔루션 등 제품에 대한 사용성 평가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도 이와 같은 스마트 시니어 플랫폼 실험 공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견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보조기기 산업의 미래를 예측하며 이와 같은 고령친화 장애인 보조기기의 핵심 분야는 우선적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개인용 운송수단이 될 것이며 점점 계속해서 진화해 갈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빌딩, 집 등 거주 공간이 점점 스마트해져 가고 있어 미래형 주거 공간에서 사용 가능한 보조기기가 점점 더 기술 친화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병원의 의료기기들이 특정한 환자의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하면서, 기존에는 노인의 특성 등 접근성 이슈 - 신체적인 기능 제한이 있는 대상자들을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기에 의료기기의 접근성 향상 부분이 앞으로 많이 중요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돌봄 인력에 대한 공적비용 지출이 굉장히 많은, 국가의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로봇이나 다른 기기 및 서비스로 대신할 수 있는 비용효과적인 기술개발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ilverinews 조운현 객원기자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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