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 치매관리사업 심포지엄 성료

치매 국가책임제 “공공 · 민간병원에 고른 지원 필요”

서남의대 명지병원(병원장 김형수)이 개최한 ‘치매 국가책임제 하에서의 지역 병원의 나아갈 길’ 주제의 제2회 치매관리사업 심포지엄이 지난 12일 명지병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명지병원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은 문재인 정부가 치매를 국가가 직접 관리하기로 한데 따른 효율적인 치매관리 방안과 지역사회 치매예방과 관리 강화를 위한 민간병원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제1세션에서는 우종인 한국치매협회장(서울의대 명예교수)이 좌장을 맡아 첫 번째 발제자로 이동우 서울시 노원구치매지원센터장(인제의대 상계백병원 교수)이 ‘국가치매정책의 현황과 계획’, 두 번째 발제자인 김우정 경기도 광역치매센터장(서남의대 명지병원 교수)이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병원의 치매관리사업 운영방향’, 세 번째 발제자로는 최영희 청풍호노인사랑병원 뇌건강증진센터장(제천시 정신보건심판 위원)이 ‘치매거점병원 운영경험과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이동우 교수는 “치매 국가책임제의 취지는 지역 격차 없는 평등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국가가 전적인 책임을 지는 것보다 민간이 협력하는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고, 치매예방을 위한 3금(禁:술은 3잔보다 적게, 담배피지말기, 머리손상조심), 3권(勸:주3회운동, 생선·채소 챙겨먹기, 부지런히 읽고 쓰기), 3행(行:혈압·혈당체크하기, 가족·친구와 소통, 보건소 치매조기검진)을 챙길 것을 권장했다.

김우정 센터장(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명지병원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치매관리사업의 모델을 소개하며 “병원과 지역사회 연계와 인지재활 기반의 통합적 치매관리 서비스 제공 등이 성공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최영희 센터장은 치매거점병원의 사업 소개와 성과 및 그간 현장에서 진행한 치매인지재활프로그램 운영 예시와 실적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현장 장애요인의 개선방안으로 “치매인식개선을 위한 홍보강화, 찾아가는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평가인증을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제공, 자부담으로 운영 중인 프로그램 운영비의 국비지원” 등을 강조했으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유사한 환자 혼재에 대해 의료서비스와 돌봄 서비스로 구분하는 개념정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연병길 인천광역시 광역치매센터장(가천대 길병원 교수)이 좌장을 맡은 제2세션 패널토의에서는 김기원 중앙치매센터 부센터장(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서근익 경기도 보건복지국 건강증진과 건강정책팀장, 이현숙 광명시보건소장(경기도치매협의체 위원), 김영애 수원VIP실버케어 원장(한국치매협회 전문위원), 김근홍 강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사회복지대학장(중앙치매센터 전문위원) 등이 패널로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기원 부센터장은 ‘지역사회 치매예방·관리 강화와 지역 민간병원의 역할과 치매 지원센터의 기능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근익 건강정책팀장은 “치매관리법 개정안에는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받는 의료기관에 정부가 1년간 시설 장비를 지원하고, 특히 공공병원이 지원하면 우선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하지만 공공병원은 민간병원에 비해 그 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민간병원도 적극 참여해 국가 치매책임제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숙 광명시보건소장은 “치매환자들은 시설로 보내야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것을 바꿀 수 있도록 지역병원에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보건소의 치매안심센터 운영상 치매환자가 집에 더 있어도 되는지 등을 모두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역병원들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영애 원장은 “치매 국가책임제 실현을 위해서는 치매 조기예방과 조기대응이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전체 치매병원의 90%에 달하는 민간병원의 참여와 이에 대한 재정조달방안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차이점이 없다는 점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김근홍 사회복지대학장은 “세계적으로 3.2초마다 치매환자가 1명씩 늘어난다”고 밝히고, “제도의 미묘한 틈새에 놓인 분들의 문제와 지역마다 치료의 차이가 발생하는 점을 지적”하며 “복지사각지대와 지역 격차 없는 평등하고 연속적 서비스를 강조”했다.

한편, 최성 고양시장은 심포지엄 축사로 “가족 경험을 통해 치매의 심각성을 절감했다”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명지병원의 치매관리 노하우와, 고양시, 그리고 한국치매협회 등이 치매관리의 모범적 모델을 세우는데 힘을 모으자”고 제안 했다. 이어 “조만간 ‘치매 국가책임제 하에서의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한 2차 심포지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6~7년 내에 치매환자 수가 100만에 이르는 시대에 접어드는 것을 대비해 2013년부터 ‘백세총명’을 치매관리의 브랜드화 하고, 5년 동안 치매관리사업에 매진해왔다”며 “고양시가 지역사회에서 치매관리 보살핌 수준을 높이는데 명지병원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명지병원은 오는 9월에 치매의 치료와 연구의 최신지견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최된 심포지엄은 문재인 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민간병원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와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에 동등한 수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공론화 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silverinews 신기현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