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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87) <예순여섯의 겨울>
 
 
 
예순여섯의 겨울
 
 
김병걸
 
 
비굴한 생이 아닌 것에 감사하자
더는 궁금할 것도 없는 세상
더는 바쁠 이유가 없는
예순여섯의 세월
게을러도 흠 안 되는 나이인데
아침이 설레고 저녁이 쓸쓸한 건 무슨 욕심인가
지난 가을 제자들과
전라도 여행가서
내 나이 같은 구시포 명사십리 바닷길도 걸어봤고
군수까지 대동하고
모양성 고창 동헌에서
사또처럼 앉아도 봤다
동백이 하늘을 받든다는 선운사 뒷산에서 같이 간 길동무들에게
함께해서 고맙다는 말도 꽃잎에 매달았다
산다는 일이
전라도 여행처럼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가한 미당의 기념관도
한때는 함성을 날리던 국민학교였듯이
나의 지나간 날도 그러했던가
예순여섯의
겨울 복판에 서서
어제 내린 눈으로
지우지 못한 상처 말끔히 씻고
내일은 나는 네 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길동무들을 불러 모아
눈처럼 깨끗한 마음을 건네고 싶다
 
 
 
 
 
 
▷▶ 작가약력 -----------------------------------
- 대구 예술대학교 방송연예과 졸업
- <현대시학>과 <문학세계>로 등단
- 시집: <낙동강>, <멍석>, <달빛 밟기>, <도마 상재>
- 수필집: <유행가>, <노래로 연 나의 세상> 등
- 가사집: <낮달>
- 시낭송 음반: 오미희 낭송 19편(1986), 강석 낭송 19편(1988)
- 2019 영랑문학상
- 2020 서대문문학상 외
 
- (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이사
- (현) 한국문화예술인협회 부회장
- (현) 한국가요작가협회 부회장
- (현) 영남문학 동인
 
 
 

silverinews 김병걸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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