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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112) <내 마음의 등대>

 

 

내 마음의 등대
 
우기수
 
 
폭풍이 무너져 내린 바다
좌표 잃은 작은 조각배 하나
찢긴 돛 펄럭이며 노를 젓는다.
여명의 끝자락에 매달린 채
일렁이는 거친 파도에 몸을 맡긴다.
 
흔들리고 비틀거리면서
어둠의 안개비 속 한가닥
옅은 지평의 불빛을 쫒는다.
어디론가 지친 날개짓으로 날아간 갈매기
너도 길을 잃어 헤매는가.
 
노을에 숨죽이던 파도는 대답이 없다.
거센 바람에 밀려와 뱃전에 몸 부딪쳐 부서질 뿐
아득한 기억 너머 수평선 끝자락
가르마 같은 산길 걷고 걸어 당도한 옛집
어머니 삼백예순 날 지성으로 두 손 모아 비시던 당고개엔
초승달 아스라이 걸린 솔밭 사이로 산비둘기 슬피 운다.
 
테 없는 굴레에 얽힌 허망한 세월만큼이나
삶이라는 이름의 나의 작은 돛단배는 밤바다를 떠도는데
아직도 어둠 속에서 등대는 보이지 않고
나는 언제쯤 이 거친 파도를 건너서
마음의 닻을 포구에 내릴 수 있을까?
 
 
 
 
 
▷▶ 작가약력 ------------------------
* 단군정신선양회 역사교육원 원장
* 한국 영상 시화 작가협회  회장
* 국민대학교 디지털아트 교수
* 한국시낭송연합회  자문위원
 
 

silverinews 우기수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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