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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명곡 순례 (97) 솔개 (1982년 作)- 윤명환 작사 / 윤명환 작곡 / 이태원 노래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2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 고개, 민주화 운동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9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원곡자인 윤명환도 불렀으나 이태원이 불러 빅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이태원은 고니, 타조, 도요새의 비밀, 앵무새 등 새를 소재로 삼은 노래를 발표하며 새전문 가수로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 정부의 압박으로 노랫말을 개사해야 했던 사연 많은 곡이지만 심오한 인생 철학은 담은 곡으로 지금까지 애창되고 있다.
 
‘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나’ 비현실적인 이야기다. 오히려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살아서 문제다. 나의 이야기만으로도 모자라 남의 이야기를 그것도 가십처럼 쏟아내기 일쑤다. 수많은 질문과 대답이 만들어낸 소음 속에서 살아가는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때로는 솔개의 무언이 부러울 수도 있겠다. 급변하는 정치와 사회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무거움이 자리하던 1980년대 초반, 말 안 하고 살고 싶은 사람도 많았다.
 
특히 솔개를 작곡한 윤명환은 노래의 가사에 대한 정부의 강압에 굴복하지 않고 원래의 가사로 이 노래를 자신의 앨범에 수록했다고 한다. 본 의미를 지레짐작하는 것도 모자라 왜곡해 버리고, 그것이 사회에 반하는 것이라며 창작품에 손을 댄 무례함에 저항한 것이다. 어디 정치뿐이랴. 남의 생각과 의미를 멋대로 재단하고, 짐작하며, 심지어 그것이 옳고 그르다 언성을 높이며 이야기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러면서 지쳐간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찌 말을 안 하고, 타인과 소통하지 않고 살 수 있겠는가. 솔개의 원곡자 윤명환이 정권에 저항하며 자신의 뜻과 창작품을 지켜낸 사연을 접하며 누가 뭐래도 순수한 본의를 지켜내는 호기로움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silverinews 허난희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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