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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128) <질소칩>

 

 

질소칩
 
이정원
 

감자칩처럼 얇게 저머지는 계절
바싹 구워진 내가 부서질까 봐
먹구름을 뜯어 먹지
잔뜩 부푼 어깨로 창밖을 넘겨다보면
별의 영역이 한 뼘씩 줄어들지
혀에 돋은 소름만으로 며칠을 견디며
건기를 지나고 있지
새벽인가 하면 한밤중
서식지를 잃은 상제나비처럼 멸종위기종들은
절멸의 위기에도 꽃을 탐하지
달아나는 미래에 빨대를 꽂으면 소문의 꽃가루가 목구멍에 닿지
제 몸 헐어 쏘아 올린
빚을 삼킨 구름은 뜯어 먹기 좋아
빵빵해진 구름집 구름방에서
내 피톨들은 다소곳해지지

다행이다 부서지지 않아서
 
 
 
 
▶▶ 작가 약력 ------------------------------
- 경기도 이천 출생
- 2002년 「불교신문, 2005년 「시작」으로 시인 등단
- 시집 「내 영혼 21그램」 「꽃의 복화술」 「몽유의 북쪽」 저서 
 
 
 

silverinews 이정원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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