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예·오락 트로트·연예뉴스
'영상앨범 산' 설악산 2부, 공룡능선을 넘다
[사진=다큐'영상앨범 산']

한반도의 등줄기에 중심축처럼 자리하여 견고한 골격을 이루고 있는 설악산 국립공원. 풍경의 수려함과 산세의 웅장함을 모두 갖춘 설악산 국립공원은 한국의 명산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다채로운 천태만상을 품고 있는 곳이다. 특히 동해의 깊고 푸른 바다 가까이에서 하늘로 용솟음치듯 수직으로 곧추선 공룡능선은 설악이 품은 수많은 비경 중에서도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구간이다. 거대한 험봉이 줄지어 선 모습이 공룡의 등뼈를 닮아 붙여진 이름 ‘공룡능선’. 산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도전을 꿈꾸는 풍광 속으로 자전거 여행가 황인범 씨와 자연 여행가 이은지 씨가 걸음을 이어간다.

[사진=다큐'영상앨범 산']

여정은 이른 아침 청쾌한 공기를 마시며 중청대피소에서 시작된다. 공룡에 오를 힘을 실어주려는 듯 설악의 산마루가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붉게 빛나고 있다. 왼쪽으로는 지나온 서북능선이 오른쪽으로는 오르게 될 공룡능선이 창끝처럼 날카로운 능선과 암봉들을 보이며 위풍당당하게 기세를 떨치고 있다. 그 사이로 굽이굽이 파도치는 골 깊은 내설악의 풍광이 도전을 앞둔 일행을 설레게 한다. 당찬 걸음을 내디뎌 본격적인 공룡능선의 시작점,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한다.

설악의 허리를 길게 가로지르는 공룡능선의 첫 번째 봉우리, 신선대로 향하는 길. 품속 깊이 들어설수록 전에 겪은 돌길과는 차원이 다른 가파른 바윗길이 이어진다. 명성 높은 그 이름처럼 사람이 산에 올라 신선이 되는 곳이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신선대까지 오름은 ‘길’이라기보다 바윗덩이 그 자체다. 아찔한 바위 면에 박힌 여러 개의 철 난간에 의지해 공룡능선의 수문장과도 같은 신선대 전망대에 닿는다. 힘차게 뻗어 내린 능선에는 1275봉, 나한봉, 마등봉이 차례로 손을 흔들고 있고 외설악 방면으로는 울산바위가 시리도록 푸른 동해를 배경으로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다. 설악의 바람이 빚은 암봉의 향연을 가득 품으며 앞으로 나아갈 험난한 여정에 긴장된 심신을 풀어본다.

뒤이어 공룡능선의 중심 지점이자 가장 높은 봉우리인 1275봉으로 향한다. 길은 고삐를 풀었다 조였다 하듯이 크고 작은 오르내림이 여러 차례 반복된다. 벼랑과 다를 바 없는 수직에 가까운 바윗길이 이어지고 공룡의 등을 넘어서듯 자신의 한계도 하나씩 넘어선다. 급경사 암벽 위로 아슬아슬하게 놓인 마지막 난간에 몸을 의지해 기어오르듯 올라서면, 드디어 공룡의 가장 날카로운 이빨, 1275봉에 닿는다. 아무리 올라도 다가서지 못할 것 같던 1275봉에 서니 지나온 끝청봉과 중청이 실루엣처럼 아련하게 자리하고 있고, 그 밑으로는 천불동 계곡의 바위들이 붉은 가을빛 사이로 하얗게 빛나고 있다.

걸음을 더해갈수록 더욱 깊어지는 설악의 비경. 공룡의 후반부라고 할 수 있는 나한봉까지 다시금 힘을 내어 나아간다. 성난 공룡이 마지막 기세를 올리는 것처럼 하늘에 닿을 듯 길을 치켜올려 세웠다가 내리기를 반복, 두 다리는 점차 무거워지고 온전히 나만의 숨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몇 번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했을까, 마침내 마지막 봉우리 나한봉을 통과하자 그간의 고생에 보상이라도 해주듯 하늘에 열린 수석 전시장 같은 신성한 절경이 펼쳐진다. 공룡의 강대한 등줄기가 그리는 도전의 길을 <영상앨범 산>에서 떠난다.

[자료제공=KBS]

 

silverinews 안승희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