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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57) – 對牛彈琴 (대우탄금)
 
송훈장의 고사만사 (57) – 對牛彈琴 (대우탄금)
 
 
 
대우탄금(對牛彈琴)
 
글자 : 對 대할 대, 牛 소 우, 彈 연주할 탄, 琴 거문고 금
풀이 :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리 도리를 가르쳐도 알아듣지 못함
출전 : 홍명집(弘明集)
 
 
【유래】
 
후한後漢 말에 모융牟融이라는 학자가 있었다. 그는 불경에 밝아 많은 사람들이 불경을 배우러 그를 찾아왔다.
 
모융은 유학자에게 불교를 설명할 때는 불전이 아니라 유학의 경전을 인용했다. 이에
유학자가 그 까닭을 물었다. “그대 말로는 불경은 큰 강과 바다 같고 말씀이 비단과 같다 하더니, 내 물음에 어찌 불경으로 대답하지 않고 《시경》과 《서경》에 있는 말을 인용하시오. 이는 궤변이 아니오?”
 
모융이 말했다. “목이 마른 사람일지라도 강이나 바다의 물을 마실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고, 배가 고픈 사람도 창고를 열어 배를 채워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도라는 것은 지혜로운 자에게 펴는 것이요, 분별함은 사물을 아는 자에게 통하는 것이요, 글은 총명한 사람에게 전할 수 있고, 일을 꾸밈은 명석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내가 그대의 의도를 알기 때문에 그 합당한 말을 인용하는 것이오.
만약에 불경의 말을 인용한다면 그 요체를 알 수 없을 것이오. 비유하자면 눈먼 소경에게 여러 가지 색깔을 말해 주고 귀머거리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오. 사광師曠의 재주가 아무리 뛰어나도 줄 없는 거문고로 소리를 낼 수 없으며, 담비 털옷이 따뜻하다고는 하나 죽은 자를 따뜻하게는 못 하는 것이오. 공명의公明儀가 소를 위해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해도 여전히 엎드려 풀만 뜯어 먹는 것은 소가 듣지 못함이 아니라 듣고자 하는 소리가 아니기 때문이오. 하지만 모기나 등에 따위 소리를 내거나 송아지 우는 소리를 내면 소는 꼬리를 젓고 귀를 세우며 빙빙 돌면서 듣지요. 이런 까닭에 《시경》과 《서경》을 인용해 그대가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오.”
 
問曰, 子云佛經如江海, 其文如錦繡, 何不以佛經答吾問, 而復引詩書, 合異爲同乎. 牟子曰, 渴者, 不必須江海而飮, 飢者, 不必待廒倉而飽. 道爲智者設, 辯爲達者通, 書爲曉者傳, 事爲見者明, 吾以子知其意, 故引其事. 若說佛經之語, 談無爲之要. 譬對盲者, 說五色, 爲聾者奏五音也. 師曠雖巧, 不能彈無弦之琴, 狐貉雖熅, 不能熱無氣之人. 公明儀爲牛彈淸角之操, 伏食如故, 非牛不聞, 不合其耳矣. 轉爲蚊虻之聲, 孤犢之鳴, 卽掉尾, 奮耳, 蹀躞而聽. 是以詩書, 理子耳
 
비슷한 말로는 남의 말을 새겨듣지 않고 귓등으로 흘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인 ‘마이동풍(馬耳東風)'과 소귀에 경 읽기라는 뜻의 '우이독경(牛耳讀經)'이 있다.
 
 
【한마디】
 
지난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5년이 되는 날이다.
 
사람이 살면 사람의 힘으로는 어쩌지 못하는 많은 사고들이 일어나고, 또 그것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은 어쩔 수 없는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배가 침몰하는 순간까지도 구명정도 착용하지 못하고 그저 선실에서 대기하라는 말만 믿고 목숨을 잃은,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는데도 목숨을 잃은 것이 안타깝고, 사고에 대해서 아직도 명쾌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 때문에, 다시는 그런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도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야당의원이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 먹고, 찜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라고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을 쏟아냈다. 그래도 우리나라 최고 대학을 나와 한때는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것은 결국 공천권을 쥔 사람에게 잘 보여 그 잘난 국회의원 한 번 더 해 잡수려는 속셈 아니겠느냐고 말들하고 있다. 그 특권 한번 다시 누려보고 싶은 것이겠다.
 
아무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들어간 세금이 국회의원들한테 들어가는 세금보다 가치가 없을까... 그는 대학동기들의 단체 대화방에서 “너 이 xx, 언제 정신 차릴래”라는 말을 듣고 도망쳐 나갔다고 한다.
 
소를 앞에 놓고 아무리 좋은 음악 들려주면 뭘 하겠나. 오직 엎드려 풀만 뜯어 먹기에 바쁜 것을, 또(又) 한 마리의 병(病)든 소(牛)를 보았으니, 잘 골라낼 일만 남았다.
 
 
- 글 : 虛田 宋 宗 勳 (허전 송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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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고전 #57 =
 
  ◈ 磨礪當如百鍊之金 急就者 非邃養, 施爲宜似千鈞之弩 輕發者 無宏功 『菜根譚』
  (마려당여백련지금 급취자 비수양, 시위의사천균지노 경발자 무굉공) 『채근담』
 
  意志(의지)는 鍛鍊(단련)한 금처럼 갈고 닦아야 하며 反復(반복)해서 鍛鍊(단련)
  해야만 成功(성공)할 수 있다.
 
  躁急(조급)한 成功(성공)만을 바라면 깊이 있는 修養(수양)을 할 수가 없다.
  일을 할 때는 天下壯士(천하장사)처럼 힘이 센 궁수 같아야 화살을 쏠 수 있다.
  쉽사리 화살을 쏘는 자는 偉大(위대)한 功(공)을 세울 수 없다. 『채근담』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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