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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숙의 실버레크리에이션] 나이듦의 의미 해석
  • 이갑숙 책임교수 (총신대 평생교육)
  • 승인 2022.06.15 10:00
  • 댓글 0
 
만나서 반갑습니다.
실버아이뉴스 ‘이갑숙의 실버레(뇌)크리에이션’ 칼럼 영상을 기다려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초등학생의 일기 
 
<병원에 간 날>
 
감기에 걸렸다 병원에 갔다
유치원 때는 안 그랬는데
초등학생이 되니
병원에 자주 가는 거 같다
나이는 속일 수 없나 보다
 
어르신들은 나이 드는 것에 대해 특히나 부정적입니다.
아이들 키우느라 모아놓은 돈도 많지 않고, 건강도 예전만 못하고,
생물학적인 노화와 사회적인 쇠퇴, 앞날에 대한 불안과 무기력감,
죽음에 대한 두려움까지 좋을 게 하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강사는 어르신들의 이런 마음을 헤아려 활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나이듦에 대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어르신, 어머니 아버지의 주름살, 흰머리를 보고 추하다고 느끼는 자식은 아무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흰머리와 주름살이 자식들을 위해서 헌신해왔던 세월이 만든 훈장이니까요.
백발이 되면 백발에 어울리는 삶을 살아야 되겠구나, 
나이가 들면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해야겠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잘 살아오셨습니다. 저 한번 따라 해 주실까요?“
 
“애썼다. 살아낸다고 애썼다. 참 잘 살아왔다. 이제 또 시작이다 당연하지!"
 
살아보세 살아보세 나답게 살아보세
살아보세 살아보세 신나게 살아보세
살아보세 살아보세 행복하게 살아보세
살아보세 살아보세 건강하게 살아보세
당연하지!
 
일본 시인 ‘이싸의 하이쿠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얼마나 운이 좋은가 올해에도 모기에 물리다니!”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아주 생생한 직접적인 표현 같습니다.
 
나이든 부부가 있는데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던 부인이 갑자기 흐느껴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놀라서 물었습니다. 
"아니, 갑자기 왜 우는 거요?" 
"나이가 드니 내 얼굴이 쭈글쭈글 말이 아니군요. 이렇게 징그럽게 늙어가는 걸 보니
슬퍼서 눈물이 나오네요." 라고 하자 남편이 말했습니다. 
"당신이야 거울 볼 때만 당신 얼굴을 보지만, 그 얼굴 늘 보는 나는 어떻겠어.
참고 있는 나를 생각해서 참구려."
 
단순히 나이가 드는 걸 ‘노화(Aging)’라 부르고, 나이가 들면서 현저히 정신과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퇴화(退化, Degeneration)’라고 합니다.
나이가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퇴화는 우리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평소에 건강한 생활을 유지한다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퇴화를 70%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건강 장수학회의 주장입니다. 고령 시대의 핵심은 건강입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약을 꼭 챙겨 드시도록 강사는 말씀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어르신, 어떤 어르신은 병원에 갈 때쯤 되면 약이 남아돈다고 해요.
병원에서 타온 약을 먹어야 하는데 자꾸 까먹어서
그러다 조금 더 나이 들면 약이 모자란다고 해요.
 약 먹은 걸 잊어버리고 자꾸 먹게 돼서
이 말을 하면 어르신들은 웃음으로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TV 드라마 전원일기에 이장댁 마나님으로 나온 탤런트 김혜자씨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불편한 것은, 책 보려고 하면 돋보기를 꺼내야 하는데 그것이 거추장스러웠어요. 그래서 하나님은 다 좋은데 늙어서 눈은 나쁘게 하지 말지. 왜 그랬을까?“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이 먹어서 책을 보면 많이 알게 되고, 그러면 앞에 나서게 되니 그냥 뒤에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눈을 나쁘게 했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데요. 
김혜자씨의 부드러운 미소와 딱 맞아떨어지는 생각입니다. 이런 자세라면 나빠지는 청력과 시력에 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보청기를 끼고 돋보기도 쓸 것 같습니다.
 
정철 작가가 쓴 ‘내 머리 사용법’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가족사진에 등장하는 가족의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 이어 둘째, 셋째 아이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할 가족이 줄었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가족 한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이 그만큼 커진 것입니다.”
노년기 ‘빈 둥지 증후군’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라고도 보입니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두려운 병 ‘치매’는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저는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기막힌 해석을 찾아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으로 어마어마한 히트를 친 일본의 ‘기시미 이치로’ 작가가
쓴 ‘마흔에게’라는 책입니다. 인지증(치매)를 앓고 있는 작가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거기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아버지의 오래된 인지증을 바라보면서 “만약에 부모가 자식인 나를 잊어버렸다고 하면 처음 만난 사람처럼 부모와 다시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하면 되는 겁니다.
만약에 아내가 나를 잊어버렸다면 아내와 다시 연애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면 잊히는 걸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지요.“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치매 증상조차도 이렇게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에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노인에 대한 깊은 사랑 때문에 가능하리라 봅니다.
 
나이 들었다는 것은 그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살필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누락된 부분들이 없는지 생각해 보고 그 누락된 부분을 전체와 관련지어서 슬그머니 채워주는 노력을 한다면 그것이 나이 든 사람의 매력이지 않나 싶습니다.
나이듦의 의미를 발견한다는 건 인생의 의미를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어르신들에게 나이듦의 의미를 잘 전달하셔서 인생의 노년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창 하나를 우리 강사님들이 마련해 주시길 바라며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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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숙 책임교수 (총신대 평생교육)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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