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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숙의 실버레크리에이션] 설거지부터 하자!
  • 이갑숙 책임교수 (총신대 평생교육)
  • 승인 2022.03.18 10:00
  • 댓글 6
 
만나서 반갑습니다.
실버아이뉴스 ‘이갑숙의 실버레(뇌)크리에이션’ 칼럼 영상을 기다려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요즘 무기력한 분들 많으시죠?
팬데믹 시대에는 무기력감을 자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마스크 쓰고 거리두기를 잘했는데도 확진자 수가 계속 올라가니
내가 지금까지 해 왔던 노력들이 수포가 된 것 같아 허탈해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무기력감에 빠지면 어떻게 하시나요?
술을 마실 줄 아는 사람은 술을 마십니다. 저는 술 안 마십니다.
왜냐하면, 무기력감을 익사시키기 위해 술을 마신들
무기력감은 수영할 줄 알기 때문에 또 기어 나올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완전 퍼질러 잡니다. 아주 많이요.
그러다 눈이 떠지면 겨우 일어나서 TV를 켭니다. 
그런데 뭘 봐도 재미가 없고 집중이 안 되고 계속 리모컨만 눌러댑니다.
TV 채널이 몇 번까지 있는 줄 아세요? 0번~999번까지 있습니다.
저는 채널이 이렇게나 많은 줄 그때 알았습니다.
무기력해지니 만사가 귀찮고 완전 게으름뱅이가 되는 겁니다.
갑자기 게으름에 대한 유머가 생각나네요.
 
평생 게으름을 피우며 아내를 고생시키던 남편이 죽었습니다.
장의사가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시신은 매장하실 생각이에요, 아니면 화장하실 생각이에요?"
"화장이요."
"그렇다면 화장한 유골은 납골당에 모실 건가요? 수목장으로 하실 건가요?"
"둘 중에 골라야 하는 건가요?"
"아니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어떻게 하실 예정이세요?"
"저희 집 모래시계에 넣고 일 시킬 거에요."
 
무기력의 원인을 여러 학자들이 주장한 것을 종합해보면 3가지로 나타납니다.
몸이 축 늘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몸의 무기력, 무엇 하나 재미있는 것이 없고 
의욕 상실인 감정의 무기력, 미래에 대한 계획과 희망 없이 한없이 비관적으로 되
는 사고의 무기력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무기력감이 오면 뇌도 안 돌아갑니다.
뇌가 안 돌아가는 상태를 영어권에서는 ‘brain fog 뇌에 안개가 꼈다’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뇌에 안개 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돌발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Q. 설날에 세뱃돈을 하나도 못 받으면 뭐가 되지요?
‘설거지’가 됩니다.
 
무기력감을 느낄 땐 빨리 빠져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터득한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설거지입니다.
제게 무기력감이 연속되던 어느 날 소파에 축 늘어져 싱크대를 봤는데,
설거짓거리가 수북한 게 저도 더는 못 보겠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죽더라도 설거지는 해 놓고 죽자”하고 몸을 질질 끌고 가서
고무장갑부터 꼈어요. 그리고는 제 감정은 완전히 무시한 채 그냥 설거지만 했어요.
그런데 놀라운 건 설거지 하나 했을 뿐인데 뭔가를 해 냈다는 성취감이 오는 것입니다.
일이 일을 끌고 가서는 뜻밖의 대청소를 하게 된 겁니다. 
처음부터 "대청소해야겠다" 마음먹었으면 시작도 못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칼럼 제목이 ‘설거지부터 하자’입니다.
여러분도 이 방법 한번 써 보십시오. 남성분들도 권장합니다.
왜냐면 결과를 빨리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설거지의 시작과 함께 동기부여도 시작되어 저는 어느새 무기력에서 쑥~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진짜 작지만 성공을 맛보는 것이 너무너무 중요합니다.
당장 지금 작은 성공 하나 맛보게 해 드리겠습니다.
 
♬ 설거지 박수 – 퐁당퐁당 ♬
 
닦고 짝 닦고 짝 닦고 닦고 짝짝!
넣고 짝 넣고 짝 넣고 넣고 짝짝!
 
어르신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세월 동안 설거지를 하셨기 때문에 
설거지의 달인이시라 더 잘하실 것이라 말씀해 주시면 
어르신들이 자신감을 가지시고 잘 따라 하실 것입니다.
 
‘데이브 램지’라는 부~채 전문가가 있습니다.
이분의 부채 조정 컨설팅 방법은 이렇습니다.
의뢰자에게 일단 부채 목록을 적게 하는데 빚 규모가 작은 것부터 적게 합니다.
그리고 빚이 작은 것부터 갚아나가며 갚을 때마다 하나씩 지우라고 합니다.
빚은 이자가 있으므로 이자가 높은 것부터 갚는 것이 상식인데
큰 빚을 갚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미래가 안 보인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작은 빚은 금방 갚으니까 하나를 딱 없애는 순간 “어? 나도 할 수 있네”
라며 자신감이 생기고 기대가 회복되기 시작한다는 거죠.
기대는 내 미래에 대한 나 자신의 믿음입니다. 
기대가 회복되면 인생역전도 될 수 있습니다.
부자들이 로또를 사지 않는 이유가 뭔 줄 아세요? 인생역전이 염려되어서랍니다.
 
고전 영화 ‘빠삐용’에 나오는 유명한 장면이 있습니다.
독방에 수감된 빠삐용이 꿈에서 사막 한가운데로 걸어 나갑니다.
저편엔 배심원들과 재판관이 있고 빠삐용은 그들에게 자신이 무죄임을 항변합니다.
“전 결백합니다. 저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 증거도 뒤집어씌운 겁니다.”
“그래 맞다. 너는 살인죄로 기소된 게 아니다.”
“그렇다면 무슨 죄로?”
“네가 저지른 죄는 인간이 행할 수 있는 가장 흉악한 범죄다. 인생을 낭비한 죄!”
“그렇다면 유죄죠. 유죄, 유죄, 유죄….”
저도 죄인입니다. 무기력감을 핑계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했는지..
 
니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살아야 할 이유를 아는 사람은 거의 어떠한 상태에서도 견뎌낼 수 있다”
살아야 할 이유로 지금까지 잘 견뎌온 어르신들이 무기력한 삶으로 인생을 낭비하지
않도록 우리가 도와드립시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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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갑숙 책임교수 (총신대 평생교육)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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