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가치봄영화제 개막작으로 경쟁부문인 PDFF경선 후보작이기도 한 이재호 감독의 ‘동행: 10년의 발걸음’이 선정됐다. ‘동행: 10년의 발걸음’은 시각장애인 전문학교인 인천혜광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난 2011년 창단된 오케스트라인 ‘혜광브라인드오케스트라’ 10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이다.

‘동행: 10년의 발걸음’은 장애의 벽을 뛰어넘는 예술의 힘과 예술이 가져다주는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편견의 시선 아래 폐쇄적인 환경에 놓인 장애인들이 음악을 접하면서 얻게 되는 자존감, 외부 세계와의 소통의 가능성은 그들의 삶을 변화시킨다. 시각장애인만으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에 대한 편견을 딛고 오늘에 이른 ‘혜광브라인드 오케스트라’의 행보가 갖는 가치는 제목에서 말해주듯 ‘동행’이라는 키워드에 있다.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 음악을 매개로 교류하며 성장하는 영화 속 인물들의 모습은, 장애의 유무가 결코 한 인간의 복잡다단한 면들을 규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가치봄영화제 최은영 프로그래머는 “‘동행: 10년의 발걸음’은 음악적 교류를 통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의 성장에 주목한다. 음악은 두 개의 세계를 잇는 훌륭한 가교이며, 예술을 통해 각기 다른 신체적 상황 속에서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숙연하고 아름답다. 각기 다른 존재들을 진정한 이해로 이끄는 음악과 예술이 지닌 위로와 힘이 느껴지는 작품” 이라고 개막작 선정의 변을 밝혔다.

장애인에게는 차별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화합의 장으로, 비장애인에게는 가치봄 상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며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제23회 가치봄영화제는 오는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독립영화상영관 인디스페이스에서 4일간 무료상영으로 개최된다.

오는 11월 17일 오후 7시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될 22회 가치봄영화제 개막식에는 홍보대사 김정화, 개막작 ‘동행: 10년의 발걸음’을 연출한 이재호 감독, 명예 조직위원장 차홍 아르더의 차홍 원장등 다양한 관계자들과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17일부터 4일간 이어지는 영화제 기간에는 개막작, PDFF경선, 초청, 사전제작지원작, 장애인미디어운동 등 5개 부문 총 27편의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을 망라하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silverinews 안승희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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