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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206) <사월>

 

 

 

사월
 
임지훈
 

빛에서 떨어져 나온 꽃이 사원에게 늦은 인사를 하는 영가의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다 벚꽃과 백련 그리고
하얀 연꽃은 밤을 지배하는 꽃이다 먼 길 돌아 사월에 피어난
빛의 음성이 꽃으로 몸을 갈아입은 것이다

초록과 연두의 순결한 숨결은 이쪽을 기웃거리고 있는
영가에게 이젠 쓱쓱 지우고 돌아가라고 흔들어주는 손이다
영가들이 남빛처럼 허술하게 비어 있는 변방으로 떠날 때
배웅하는 초록 손이다

기쁨이 슬픔에게 슬픔이 다시 음악에게 맺히고 풀어질 때,
옆에서 악기의 머리를 땋아주는 연두의 손이다
 
 
 
 
 
 
 
 
▷▶ 작가약력 -------------------------------
- 2006년 『미네르바』 등단
- 2018년 시집 『미수금에 대한 반가사유』
- 2018년 한국문인협회 작가상 수상
- 2019년 사진시집 『빛과 어둠의 정치』
- 2021년 사진시집 『예맨』
 
 

silverinews 임지훈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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