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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44) <비방 秘方>

 

 

비방 秘方
 
황주은
 
 
눈을 보니 영혼이 맑아요. 조상이 덕을 많이 세우셨어요 그 덕으로 사는 거라고 봐도 돼요. 여리고 눈물도 많군요. 심성이 고와요. 조상이 꿈속에서 자주 오시는데 그걸 모르죠? 깨어나면 기억 못 하고 잊어버려서 그렇지 자주 오세요. 코를 보면 재물운도 있고 선이 좋아요. 내가 돈 달라는 거 아니고 진리를 알고 사는 법에 대해 얘기만 들으면 돼요. 오래 걸리지 않아. 괜찮아요. 그만하면 다 괜찮아요. 입술도 좋고, 톡도 좋아요. 주위의 이목을 사로잡는 사람이네. 적당히 주제 파악도 할 줄 알고, 이해심도 있고 매력이 있어요. 초년에 부모 운도 좋았고, 영리하고 남 밑에서 일할 분이 아니네. 뭘 해도 독립적인 일을 할 분이네. 장사를 해도 그렇고, 누굴 가르쳐도 그렇고, 귀가 작아 항상 시간을 쪼개면서 바삐 사시네. 민감하고 예민하고 상처 잘 받고, 어디 둥둥 떠다니는 꿈 자주 꾸죠? 괜찮아요. 이제부터가 좋아야 해요. 띠가 뭐예요? 대답해도 돼요. 아까워라, 이십대에 운이 한번 끊겼네. 말년 운 좀 얘기해 드리면 좋겠는데, 악 삼재가 들어도 비방이라는 게 꼭 있잖아? 내가 뭘 원하는 것도 아니니 잠시만 저리로 좀 같이 가요. 해치지 않아.
 
미아사거리 앞, 행복으로의 초대.
 
옷 보니 등산 가시는구나.
내 말 허투루 듣지 말고 어디 가도 사람 조심해요.
귀가 얇아.
 
 
 
 
 
▷▶ 작가약력 -----------------------
 
  * 경북 예천 출생
  * 서울교대 졸업
  * 2013년 <시사사>로 등단
  * 한국시인협회 회원, 성북교육청 영어강사
 
 

silverinews 황주은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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