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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의 사는 이야기] <교육연극협동조합 재미사마> 서하경 대표 ①- “연극을 가미한 ‘사회적 관계 확장’, ‘융합 교육’ 프로그램으로 삶을 바꾼다”
  • silverinews 조운현 객원기자
  • 승인 2021.04.14 14:55
  • 댓글 4
- ‘1인 가구’ 대세.. 외로운 50대를 커뮤니티로 엮고 만나게 해줘야 -
 
“연극은 시대정신을 반영한다”라는 담론을 떠나, 단지 연극에 직접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
 
초등생부터 청소년, 주부, 직장인, 50+세대에 이르는 다양한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연극’을 매개로 한 융합적 교육을 펼쳐 세상의 변화를 추구하는 단체가 있다. 
이름하여 <교육연극협동조합 재미사마>.
 
<재미사마>는 다양한 분야의 교육에 연극적 기법을 더해서 기존의 일방향으로 진행되는 주입식 교육을 피하고 양방향 참여교육을 지향한다. 프로그램 구색에 있어서도 사회적 관계 확장, 활동가 양성, 문화예술, 문화 기획, 환경, 그림책, 공연(희곡 창작에서 무대까지) 프로그램 등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재미사마의 서하경 대표를 조합 사무실이 있는 서울 50+중부캠퍼스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관장을 맡고 있는 삼선동 아파트의 ‘별빛 도서관’(작은 도서관)에서 만났다.
 
(사진 1) 서하경 대표 (교육연극협동조합 재미사마)
 
》》 먼저 재미사마의 뜻이 무엇인지, 특이하게 이름붙인 과정을 들려주세요.
 
저희 단체가 재미를 최우선 가치로 한다는 점을 나타내는 거죠. 하지만 재미만 추구하자는 것은 아니고 세상에 보탬이 되는 활동에도 재미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일에 있어서 기획자, 진행자, 담당자, 참여자 중 누군가의 희생이 아니라 모두의 자존감이 지켜지고, 결과 못지않게 과정 또한 재미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아울러 난관이 있어도 동료들과 협업해서 성취해가는 과정을 돌이켜보면 또 하나의 재미있는 기억이 될 수 있겠죠.
 
‘재미사마’에서 ‘사마’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태양과 정의, 법의 신인데, 저희 <교육연극협동조합 재미사마>는 용기에 바탕한 선한 의지로 세상에 따뜻한 변화의 바람을 보내자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 교육연극 협동조합의 성격, 설립 계기를 설명해주신다면?
 
전국의 교육연극 강사분들이 교육연극을 각종 분야에 접목시켜서 강의를 풍요롭게 한다는 취지로 2014년부터 친목모임으로 시작했어요. 공부는 했지만 강사료가 많이 낮은 문제 등 자존감이 굉장히 떨어져 있던 분들이었는데 매달 한차례 서울 성수동에서 만나 워크숍도 하고 술 한 잔 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죠.
 
3년 간 술만 마시며 얘기하다가, 술 그만 마시고 ‘사람’과 ‘가치’에 대해 표현하는 뭔가를 하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 그 3년이 서로 친해지는 과정이었다고 봅니다. 2016년 ‘교육연극연구회 재미사마’로 단체명을 바꾸고, 2018년에 교육연극협동조합으로 사업자 등록을 했습니다. 여기에는 50+캠퍼스의 “인생학교”과정을 밟은 50+학생들이 결성한 커뮤니티도 협동조합에 함께했습니다.
 
(사진 2) 50+중부캠퍼스에서 '우리들의 연극교실' 공연 후 재미사마 조합원들
 
》》 협동조합 프로필을 보니 다양한 분들이 모인 것 같습니다.
 
많은 교육연극 지도사들 그리고 교육연극의 가치에 동의하는 분들이 계세요. 협동조합을 설립한 5명이 대표, 임원이구요, 회원은 약 40명, 인력 풀(pool)은 120명에 이릅니다. 이들 교육연극연구회 120명은 다양한 분야(문화, 예술, 인권, 환경, 인문학)의 기획자, 강사, 배우, 작가, 활동가, 숙박 및 여행전문가 등인데 협업체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 ‘교육연극’의 정확한 의미, 그리고 장점은 무엇인가요?
 
(사진 3) 교육연극은 ‘되어보기’ 기능을
통한 양방향 참여교육임을 강조하는
서하경 대표
‘교육연극’은 다양한 분야의 교육에 연극적 기법을 적용하는 겁니다. 기존의 대부분 수업은 강의자가 수강생에 대한 일방통행, 주입식으로 이뤄지는데. 교육연극을 담은 수업의 특징은 수강생들 본인이 강사와 같이 수업을 만들어 가는 양방향 참여교육인 것이지요. “되어보기” 즉, 연극의 역할을 통해서 말이죠.
 
요컨대 교육을 위해 연극을 활용하는 게 ‘교육연극’인 것입니다. 또 연극공연 자체가 목적은 아니니까 전문 연극인이 아니어도 교육연극 참여가 가능하죠. 물론 재미사마의 활동에는 연극을 가르치는 연극 교육과 공연도 포함돼 있습니다만.
 
참여하는 교육연극의 가장 큰 장점은, 참여자들 스스로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타인의 가치관을 존중하는 자세를 배운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서로의 감정 교류를 통해 균형 잡힌 사회구성원으로 변화하는 것이죠.
 
》》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펼치고 계신데, 가장 중요하게 추구하는 바는 어떤 것이죠?
 
크게 보면 두 가지의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연극을 통해 ‘교육적 목적’을 이루는 것, 또 하나는 ‘사회적 관계 확장’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 이들 두 가지에 대한 구체적 예를 들어주신다면?
 
교육 목적의 예를 먼저 말씀드리면, 학교에서 역사교육을 할 때 책으로 설명을 듣는 역사는 와 닿지 않지만 역사적 상황 속의 입장이 되어 보면 다릅니다.
 
겨울철에 남한산 초등학교에서 녹두장군 전봉준을 주제로 민중에 대한 역사수업을 했는데, 아이들을 남한산으로 내보내서 음식이 될 만한 것을 구해오라 했습니다. 곡식을 숨겨놓고 찾아오게 한 것이죠. 어린 학생들이 추위에 떨어 보면서 과거 천떼기 하나 걸치고 겨울을 났던 민중들의 삶을 체험해보는 겁니다. 직접 겪어보니 다른 겁니다.
 
여기에 환경수업, 심리수업, 인문학 수업도 같이 이루어집니다. 역사 공부에서 어떤 환경수업인지가 궁금하실 텐데요, 일단 곡식을 주워온 학생은 그 씨앗이 뭔지도 모르지만 환경담당 선생님이 교실에서 그 곡식의 학명, 유래, 생육과정을 알려주게 됩니다. 이렇듯 직접 경험한 학생은 이후에 어떤 열매, 풀 하나도 가볍게 보지 않게 됩니다.
 
역사만 줄기차게 파고들면 단순히 학습만의 분위기이지만, 환경, 인권, 철학도 집어넣어 융합적인 교육을 하는 거죠. 이러한 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이 주제에 대해 희곡을 창작하고 직접 연극공연을 하는 겁니다.
 
(사진 4) '교실에서 연극하기' (남한산 초등학교)
 
》》 교육적 효과가 상당히 클 것 같군요. 두 번째 목적 ‘사회적 관계 확장’이 궁금합니다.
 
고령사회에 들면서 누구도 가보지 못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특히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죠. 통계에 따르면, 현재 50대 이상 중 차후 자식들과 살겠다는 답은 7%가 안 됩니다. 50+세대는 모두 잠재적인 1인 가구죠. 배우자와 사별하면 결국 혼자이고, 청년들도 결혼 안하니 결국 1인 가구가 증가합니다. 저는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겪게 되는 일반적인 1인 가구인데, 문제는 이들을 불쌍하다고 봐야할 것이냐는 것입니다. 50대 이상 홀로 된 가구 중 다시 상대방을 만들고 싶은가의 질문에 여성의 70%가 싫다 했고, 남자도 60%가 혼자 사는 게 낫다고 답했구요. 결국 혼자 사는 것이 불쌍한 것이 아닙니다. 사회적 관계가 없는 사람들, 만날 사람이 없거나 할 일이 없는 경우가 불쌍한 거죠.
 
따라서 이 50대들이 사회적 관계를 확장하도록 하는 일에 선두로 나서보자, 이들을 커뮤니티로 엮고 만나게 해주고 할 일을 만들어주자, 그러면 외로움이란 있을 수 없다.. 이런 맥락입니다. 5060세대에게 재무, 여가, 건강, 대인관계의 요소를 ‘사회적 관계 확장’을 통해 준비하는 프로그램들은 저희 사업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사진 5) 시니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우리들의 연극교실' - 「안녕하세요? 바라봄 사진관입니다」 (50+중부캠퍼스)
 
<편집자 주>
 
100세 시대, 오늘날의 50+세대는 살아온 만큼 더 살아갈 날이 남았다.
 
이들 50+세대는 과거와 다른 세대적 특성과 요구를 가진 상당히 젊은 층이다. 지혜와 경험을 지닌 사회의 동력이자 다양한 가능성을 품은 인구집단이다.
 
살아온 경험과 여전한 열정으로 50세 이후의 삶을 재설계해가고 있는 이들은, 개인 활동으로 혹은 각종 소모임·커뮤니티·단체·사회적 경제 기업·법인 등 다양한 형태를 통해 자신들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며 여전히 배우면서 새로운 인생 후반의 모델을 구현해가고 있다.
 
근래 코로나19로 모든 움직임이 급격히 위축되었지만, 정중동 속에 미래를 만들어가는 이들 50+세대의 생각과 계획에 대해 귀 기울여보는 기회를 가져본다.
 
모든 50+세대와 50+를 준비하는 세대들이 정보를 얻고 자극도 받으며, 향후의 활동을 위한 생각과 꿈을 가다듬어보기를 기대한다. 
 
 
▶ 다음 회 (2부)로 이어집니다.
 
 

silverinews 조운현 객원기자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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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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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는 힘 2021-04-21 14:12:32

    '술조아하는걸님' 댓글에 공감이 갑니다. 인터넷 매체에서 판치고 있는 겉핥기 보여주기식 기사가 아닌 기본에 충실한 기사는 독자에게 힘을 주고 생각을 정리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노년에게 힘을 주는 기사 앞으로도 부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삭제

    • 술조아하는걸 2021-04-14 20:12:21

      글이 힘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오십이 넘어서도 의미있고 재미있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고맙고 그러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삭제

      • 아름다운 노년 2021-04-14 20:09:23

        연극을 통해 교육적 목적을 이루고 사회적 관계확장을 도모하는 목표를 가진 '재미사마'...
        50+ 세대 조합원 본인들의 외로움을 탈피하며 재미를 찾고 더 나아가 사회확장뿐만 아니라 타 50+ 세대의 사회확장에 크게 이바지하는 협동조합이 되는 거네요. 1석 2조~
        노년의 삶이 외로움으로 도움을 받는 삶이 아니라 도움을 줄수 있는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터뷰기사 큰 힘이 됩니다. 오랜만에 참신하고 정성이 가득 담긴 탄탄한 인터뷰기사를 접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삭제

        • 스마일 2021-04-14 17:16:44

          50+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계기가 되어 구체적인 계획을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 주는 인터뷰기사네요.
          감사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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