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전영록이 발표한 여섯 번째 앨범의 수록곡으로 당시 차트에서는 1위를 차지하지 못했으나 오랫동안 상위권에 머문 곡. 훗날 이기찬, 손호영, 장미여관, S.G 워너비 등이 리메이크했으나, 전영록의 가수 활동 초창기 대표곡으로 손꼽히는 명곡이다. 한편, 작사의 신으로 불리는 작사가 이건우의 초기작품이기도 하다.

 

한때 종이학 천마리를 접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지금의 나이 오륙십대 여성들이라면 학창시절, 천 마리는 아니더라도 몇 마리의 종이학을 접어본 기억이 있으리라. 얼토당토않은 이야길 수도 있다. 어찌 소원의 성패가 천마리의 종이학으로 가타부타할 수 있을까만은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은 그만큼 사랑에 대한 간절함이 있으면 이뤄진다는 의미로 해석해본다.

 

실제 가수인 전영록 역시 종이학에 얽힌 일화가 있다고 하는데, 잠시 소개를 하자면 전영록에게 자신의 생명이 5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며 종이학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 편지를 보내오던 소녀가 있었다고 한다. 이 종이학 동봉의 편지가 3개월 즈음 이어지던 어느 날부턴가 더 이상 편지가 배달되지 않기에 궁금해 여기던 차에 그 소녀의 친구로부터 소식을 전해 듣게 되니 편지를 보내던 소녀가 그만 생명을 다했다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들은 전영록은 작사가 이건우에게 이 사연을 전했고, 종이학이라는 곡은 탄생되었다.

 

간절하면 이뤄진다고들 한다. 이 말을 실제 경험한 사람도 있고, 간절했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이나 사랑이 있는 사람도 있다. 간절한 것이 곧 모든 것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준이라는 법칙은 없으나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수긍하고 싶은 말이다. 수많은 위기와 고난을 마주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간절히 바라면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마저 없다면 그건 또 어떤 인생이 되려나. 혹시라도 희망을 버리려는 이가 있다면 다시 그 희망을 주워 담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