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양·문화 기획연재
'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177) <오른쪽이 낮아요>

 

 

오른쪽이 낮아요
 

이희섭
 

여름에서 가을로 기울어가는
오후를 향해
풀리지 않는 매듭을 묶어놓았습니다

비스듬한 리듬으로 걸어가는 어깨는
구겨진 마음이 흘러가는 방향일까요

내 뒷모습을 보고
당신은 말했습니다

"오른쪽 어깨가 낮네요"

삶의 무게를 감당했던 오른쪽
매일의 습관이 최선의 각도를 만들 때

오른쪽은 옳은 쪽
내가 섬기는 것들이 다 거기에 있어요

당신의 잠 속에서 흘러나오는
꿈의 물살처럼

빗물이 어두운 쪽으로 깊어지며
뿌리의 질긴 매듭을 더듬는 시간

당신의 슬픔 쪽으로 어깨를 기울이며
 
알맞은 마음의 형태를 찾아갑니다

낮은 쪽이 더 
낫다고 믿으며
 
 
 
 
▶▶ 작가 약력 ------------------------------------------------
- 2006년 <심상> 등단
- 시집 : 스타가토, 초록방정식(2018 문학나눔 우수도서)
- 詩우주 회장

 

silverinews 이희섭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