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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향이 깨우는 동화
진준섭 잊고 지냈던 기억 때문이있을까 언제부터 인지 계단을 타고 흐르는 더덕향 찾아 나도 모르게 걷고 있었다 종종걸음 사이로 햇살이 잠시 스쳐가는 빌딩 숲 지하철 입구 모퉁이
할머니가 가끔 쪼그리고 앉아 나무껍질 닮은 손으로 시간을 조금씩 벗겨낼 때면
유년의 기억이 아지랑이처럼 피어 올랐다 땡볕 시냇가서 물장구치던 벌거숭이 친구 넓은 들판 뛰놀다 콩 튀겨먹던 검댕이 얼굴들 아련한 기억이 할머니 얼굴 굵은 주름살로 남은 것처럼 그 시절 상큼했던 더덕향은 가슴 속 잠자던 동화를 깨우곤 했다 ▶ 작가 약력 ------------------------
- 1995년 계간 <불교문예> 등단
- 1998년 시집 <겨울간이역> ,토방출판사 출판 외 - 2020~2022 통일문학관 사무국장 지냄 |
silverinews 진준섭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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