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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3) <시 하나 못 쓰고...>- 최경순

 

 

시 하나 못 쓰고...
 
 최 경 순
 
황혼이 
질 때면
뜻 없이 서러워
 
붉은 
노을 가린
뿌연 창을 닦으며
순한 
바람 소리에
숲새들 잠드는 밤
 
고향집 
돌담 곁
동백은 지고
 
열여섯 
사춘기 
잠은 오지 않아
 
연필을 쥐고,
뒤 뜰 흰 눈밭에
서러움 쌓인다고 끄적이던 시절
 
불꽃 
같은 생을 산
​서른셋의 전혜린,
 
​시가 
너무 잘 써져 
괴롭다던 스물아홉 윤동주,
 
그들 생애 
두 곱을 살고도
이 가을에 시인이 시를 못 쓴다는 건
 
부끄럽고
부끄러워
목이 메이는 일이다
 
 
 
 
 
▷▶ 작가 최경순 약력 ---------------------------------
 
  * 한국문인협회 회원
  * 전남일보 수필 공모 1등 당선 (1989)
  * 수필집: 오늘은 여기에 (2016)
 
 
 

silverinews 최경순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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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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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연 2020-05-29 20:57:23

    시인의 시를 향한 열정 이름답습니다. 쓰고 쓰고 다 쓴다하여도 다함이 없는 예술의 혼이여~~~ 진여의 시인이시여! 고맙습니다.   삭제

    • 진여 2020-05-29 11:04:25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이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유월을 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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