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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5) <먹는 것이 남는 것이다>- 조혜용

 

 

먹는 것이 남는 것이다
 
조 혜 용
 
삼각김밥 컵라면을 식탁에 올려놓고
윤기 흐르는 화면에 먹방도 함께 차린다
닭이 아니라 꼭 치킨이어야 하는
바삭한 치킨다리를
목구멍까지 한입에 밀어 넣어
순식간에 뼈만 발라내는 푸짐한 저 입술
육즙이 보이는 스테이크
소리까지 먹음직한 숯불갈비
주황색 알이 흐르는 간장게장
킹크랩 다리 살이 모락모락 발라지고
달달한 초코무스케이크까지
 
꼭 입으로만 먹을쏘냐
눈으로도 귀로도 흘리듯이 먹는다
초라한 허기에 입혀진
박탈감과 탐욕까지 허겁지겁 엉겁결에 먹고 말았지
 
먹는 것이 남는 것이다
 
 
 
 
▷▶ 작가 조혜용 약력 ---------------------------------
 
   * 시인, 글쓰기 지도강사
   * 울림북 대표
   * 공저 <시날 : 시 읽기 좋은 날> 등 
 
 

silverinews 조혜용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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