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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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8년에 발표되었으나 1964년 5분짜리 반공극 드라마 ‘김삿갓 북한 방랑기(KBS)' 주제곡으로 쓰이며 빅히트를 기록
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윗집 소음에 항의하는 일이 다반사인 시대다. 타인의 사연 따위 궁금할 리 없는 바쁜 시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예전에는 남의 집 대소사를 챙겨주며 마당도 터놓고 마음도 터놓고 살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1930년대 중반, 중국 동북 지방 순회공연 차 두만강변 작은 마을 여관에 머물며 곡을 구상하고 있던 작곡가 이시우도 마찬가지였다.
옆방에서 들려오는 한 여인의 애절한 울음소리와 그 눈물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여인의 울음소리가 너무도 비통해서였는지, 마침 한 예술가의 감성과 맞아떨어졌는지는 모르나 필자는 ‘눈물 젖은 두만강’의 탄생이 타인의 이야기와 설움에 마음을 내어준 따뜻한 관심이었다고 주장하고 싶다. 애절하게 남편을 그리며 울었던 여인은 독립투사 문창학의 부인이라고 알려져 있고, 그 사연으로 ‘눈물 젖은 두만강’을 만들었다는 작곡가 이시우 선생의 이야기를 통해 노랫말 한 자락이 다 우리의 삶이고 한 곡조가 위로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본다.
silverinews 허길우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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