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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년학회 칼럼] 코로나 바이러스, 이렇게 이겨내면 어떨까요?
[한국노년학회 칼럼] 코로나 바이러스, 이렇게 이겨내면 어떨까요?
 
전미애 (한국노년학회 학술부회장 / 총신대학교 부교수)
 
 
전미애 (한국노년학회 학술부회장 /
총신대학교 부교수)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집에서 식탁, 소파, 냉장고, 침대를 오가며 “확찐자”가 되었다는 유머를 들었다. 코로나 감염이 우려되어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현실을 풍자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러한 풍자는 그저 웃어넘길 이야기가 아니었다. 며칠 전 지인이 자기 집 근처에 노인들 유치원 같은 곳이 없느냐고 질문하셨다. 당연히 주간보호센터가 있다고 답변하면서 왜 물으시는지를 여쭈었더니 95세이신 어머님께서 그동안 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을 다니며 소일을 하셨는데 최근에는 경로당에도 못가시게 되어 매우 답답해하신다는 것이다, 그 어머니는 친구분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노인 유치원에 가서 낮 시간에 다른 노인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냈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치매나 중풍 어르신을 위한 주간보호센터가 곳곳에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치매나 중풍으로 인해 집에서 거주는 하지만, 낮 동안 가족들이 직장에 출근하는 등 돌보기 어려운 경우 치매, 중풍 노인들에게 여러 가지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안전하게 돌봄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이 시설은 연로하시고 소일거리가 없어 심심하다고 다닐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나아가 종전에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고 계시던 분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집단 감염을 우려하여 최근에는 시설에 가지 않고 집에서 가족들이 돌보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요즈음 노인들은 일시적으로 이용이 중단된 주간보호시설 대신, 집에서 가족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물론 치매나 중풍 어르신을 집에서 돌보고 계신 가족들이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노인 유치원을 찾으시는 분도 곁에 자식이 있어서 노인 유치원에 대한 질문이라도 할 수 있다. 물론 경로당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노인들의 답답함도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주변에 가족이 없어서 오로지 지역에 있는 복지관이나 독거노인지원센터(현 노인통합지원센터)의 지원에 의존하고 계신 분들도 있다. 기본적인 생계를 위한 지원은 지속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복지관이나 지원센터를 어르신이 직접 방문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았고 복지관이나 지원센터에서 어르신을 방문하는 일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그래서 라면 한 봉지로 하루를 버텨야 하는 어르신의 이야기가 해피빈 모금에 소개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코로나에 감염되었지만 병원에도 못가보고 돌아가신 노인들의 이야기가 뉴스에 보도되었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허약한 노인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정보 접근도 어려워서 이번과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만났을 때 진료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는 안타까운 현실을 접하게 된다. 과거에 비해서 사회적 돌봄이 강화되었다고는 하지만, 감염으로부터 노인들을 보호하고 치료하는 사회적 돌봄 시스템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건강한 젊은이들에게는 나와 전혀 상관없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지금 건강한 젊은이들도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이러한 점에서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돌봄의 문제는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다. 사회적 돌봄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 가족의 돌봄이 필요하지만, 가족의 구성이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바뀌어 가족의 돌봄 기능도 매우 약화되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노인 돌봄을 가족들에게 맡길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노인들을 배려하는 우리 시민들의 인식 또한 아직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최근 주5부제로 동네에서 공적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약국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적어도 30분 이상 약국 앞에 줄을 서야 공적 마스크 두 장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봄을 알리는 춘분이 가깝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이다. 그럼에도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고령의 어르신이 있는 가정에는 동사무소를 통해서 직접 배달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을까? 첫째는 ‘자기관리’이다. 우리 모두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하고 돌보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알려주는 손 씻기 등의 위생관리지침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그리고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과 동시에 자주 물을 마시고 과일 등 비타민도 섭취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신체 건강상태와 체력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장한다. 감염에 노출을 피하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게 되는데, 이러한 때일수록 건강한 몸과 체력을 유지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자기관리의 마지막은 자기의 생각과 마음을 관리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 집에 혼자 있게 되면 이런 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나의 마음을 흔드는 일이 자주 생긴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잠자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안정된 마음과 건강한 정서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혼자 있는 시간에도 의도적으로 자신을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예를 들면, “00(본인 이름)야, 너 그동안 몇 십 년을 살아오면서 참 수고 많았다. 열심히 사느라고 애썼다. 지금까지 잘 살았고, 앞으로 남은 세월도 잘 살아 갈 거야. 00(본인 이름)야,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면 좋을 것 같다. 스스로 자신의 삶에 밝고 긍정적인 가치와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건강한 자존감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믿는다.
 
 둘째는 ‘이웃 챙기기’다. 누구에게나 이웃은 있다. 평소에 친하게 지냈을 수도 있고 가끔 만나기는 하지만 이름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혼자 이겨내려면 힘들고 어렵고 쉽게 지치게 된다. 혼자보다 둘이 낫고, 둘보다 셋이 낫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은 내 곁에 있는 가족을 챙겨보고, 나의 이웃이 누구인지를 생각해보자. 모처럼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직접 만나는 것이 어렵다면 이웃들에게 전화를 걸어 ‘나의 이웃이 돼주어서 고맙다, 힘이 된다.’는 말 한마디를 건네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루에 오전에 한 사람, 오후에 한 사람 씩 매일 두 명에게 안부 전화를 걸어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그동안 고마웠던 일이나 미안한 일에 대해 진솔하게 마음을 나누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게 된다면, 나도 함께 힘을 얻고, 하루하루의 삶에서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어쩌면 그동안 복지관에 다니느라 또는 가족들을 챙기느라 마음에는 있었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을 오늘부터 실천해 보자.
 
 다음으로는 ‘우리 사회 격려하기’이다. 얼마 전 단체 톡에서 있었던 일이다. 평소와 같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 직장이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던 지인이 코로나 상황에 대해 나누던 중 갑자기 “방금 대구시청으로 에너지바 100개 보냈다. 후원물품으로~~ 잘했지??^^” 그 후 30분도 안되어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며 “코로나 19 특별성금, 공동모금회에 10만원 보냈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읽으면서 ‘이 세상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이런 분들과 함께하는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의료진들이 직접 대구를 찾아갔고 많은 기업과 단체, 개인들이 후원금과 물품을 보냈다.
 
 이러한 정성과 마음이 위기에서 언제나 빛을 발했던 대한민국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를 격려한다는 것이 거창한 일 같지만, 실제는 비록 작은 힘이지만 사회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보태겠다는 따뜻한 정성들을 모으는 일이다. 내게 있는 것을 나누고, 내가 할 수 있는 조그마한 정성을 모을 때 따뜻한 온정을 함께 느끼며 어려움을 극복해 갈 힘을 얻게 된다. 작은 정성이 쌓여 우리 모두가 함께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커다란 능력으로 확산되고, 더 좋은 세상,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가는 힘이 된다. 이러한 따뜻한 온정으로 내가 지킬 것은 지키고, 이웃과 사회를 돌보는 성숙한 대한민국의 시민들이 함께하면 머지않아 코로나 바이러스도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
 
 
 
  ▶ 전미애
  
  <주요 약력>
    o 2008. 9 - 현재 : 총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부교수
    o 2019. 7 – 현재 : 한국노년학회 학술부회장
    o 2018 : 서울복지재단 노인복지관 평가위원
    o 2019 : 서울복지재단 시설평가위원 교육교재개발팀 위원
    o 2011. 2 – 현재 : 사단법인 위드 러브 이사
    o 2009. 10. - 2013. 7. : 세계 노년학 · 노인의학 학술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차장
    o 2012. 3. – 2014. 2: 보건복지부 노인장기요양보험발전포럼 위원
    o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
       미국 남가주 대학교, 노년학 박사
      미국 카톨릭 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교, 음악학 학사 · 석사
 
 
 

silverinews 전미애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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