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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10) - 水落石出 (수락석출)
 
송훈장의 고사만사 (10) - 水落石出 (수락석출)

 

 

水落石出 (수락석출)
 
글자 : 水 물 수 / 落 떨어질 락 / 石 돌 석 / 出 날 출
뜻 : 물이 빠져 바닥의 돌이 드러나다. 어떤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것
출전 : 蘇東坡, 赤壁賦 (소동파, 적벽부)
 
 
(유래)
송(宋)나라 신종(神宗) 때 왕안석(王安石)의 신법(新法)이 시행되자 구법당(舊法黨)의 소식(蘇軾)은 호북(湖北) 황주(黃州)로 좌천되었다. 그는 자주 적벽(赤壁)을 찾아 적벽부(赤壁賦) 2수를 지었다.
 
이에 술과 고기를 가지고 다시 적벽강 아래에서 놀았는데, 강물 흐르는 소리 들려오고 (물 빠져) 끊긴 강둑은 천 길이나 되었다. 산 높으니 달은 작게 보이고 물이 줄어 바위가 드러나 있었다. 세월이 얼마나 흘렀다고 강산을 알아볼 수 없단 말인가? 나는 옷자락을 걷어붙이고 올라가서 높은 바위를 밟고 우거진 풀 속을 헤치고, 호랑이 모양의 바위에 걸터앉기도 하고 뱀이나 용 모양을 한 나무에 올라가기도 하고, 새매가 살고 있는 높은 둥지에 올라가기도 하고, 풍이(馮夷)의 그윽한 궁전(깊은 물속)을 굽어보기도 했다. 두 객은 나를 따라오지 못했다.
 
於是携酒與魚, 復遊於赤壁之下. 江流有聲, 斷岸千尺, 山高月小, 水落石出. 曾日月之幾何, 而江山不可復識矣. 予乃攝衣而上, 履巉巖披蒙茸, 踞虎豹, 登蛇龍, 攀棲鶻之危巢, 俯馮夷之幽宮, 蓋二客之不能從焉.
 
이처럼 ‘수락석출’은 본래 물가의 겨울 풍경을 묘사하는 말이지만, 나중에는 물이 줄어들어 돌이 드러나는 것처럼 어떤 일의 진상이 드러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한마디)
1980년 5월 18일은 우리 현대 역사에 있어 정말 잊지 못할 날이다.
 
최근에 많은 일들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 마치 물이 줄어 바닥의 돌이 드러나는 것처럼 말이다. 자국의 국민들을 폭도로 규정하여 기관총에 헬기사격, 총검까지 장착했던 일이 드러났다. 또 광주시민들을 이간시키기 위해 군과 관을 동원해 온갖 악행을 저지른 것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그 집권자는 회고록을 써서 그게 왜 내 책임이냐? 자신도 억울한 희생자며 5.18의 씻김굿을 위한 제물이라고 강변을 하고 있다.
 
그것을 빌미로 집권한 세력들은 수천억의 비자금들을 챙기고 그 자손들은 출처도 밝혀지지 않은 어마어마한 돈들을 가지고 수목원도 운영하며 출판사도 운영하고, 탈세혐의로 추징된 40억원의 벌금 대신 하루 400만원 짜리 노역을 하고 있다.
백번 천번을 양보해서 그 당시의 행위가 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쳐도, 나중의 벌어진 그들의 행위를 보면 그 동기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세월은 긴 것 같아도 길게 보면 찰나의 생을 사는 것이 인간일진데, 남들이 영원히 모를 것처럼 온갖 나쁜 일을 하고도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 한편 불쌍하기도 하다. 온 천하를 다 준다고 해도 목숨하고 바꿀 사람이 어디 있겠나.
 
또다시 5월 18일이다. 참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많은 분들과 아직도 고통에 시달리는 많은 분들의 아픔을 어떻게 조금이라도 달래주며 가해자들은 그 많은 죄를 다 어떻게 감당하려고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있나 생각하면 온통(全) 머리가(頭) 아플(患)뿐이다.
하늘도 사죄도 반성하지 사람들에게 노(怒)하지 않겠는가. 크게(泰) 어리석은(愚) 일이라고...
 
진심어린 사죄만이 그나마 희생된 분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지 않을까 생각되는 5월이다. 내년 5월은 올해보다 조금이라도 마음 편한 5월을 맞았으면 정말 좋겠다.
 
숨겨봐야 결국은 다 드러난다.
 
 
글 虛田 宋宗勳 (허전 송종훈)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월요 고전 (月曜 古典) #10 =
 
  ◈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中庸』
 
  나에게 베풀어지길 원치 않는 것을 또한 남에게 베풀지 말라. 『중용』
  己所不欲 勿施於人 『論語』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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