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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22) <흐르다>

 

 

흐르다
 
김은옥
 
밤새 보채던
아랫집 아기 울음소리가
봄비에 쓸려간다
 
민낯으로 들이미는 새벽 옆에서
시계 초침이 내게 묻는다
상상력이 왜 그리도 없느냐고
형광등 빛이
라일락 꽃 색으로 흐려질 때
진한 꽃 향기가
불켜 오는 생각이
눈을 부릅뜨며 벌떡 일어난다
늘 익명으로만 살아온 여자가
거미줄 걷어내며
홀가분하게 걸어 나온다
드디어 아침은 시작되고
흐른다
산의 내장에서 내장으로
살피듬에서 살피듬으로
발등을 지나 발등으로
손금을 흐르는 맑은 물소리 따라
나도 흐른다
 
비 그친 뒤
아래층 아기 울음이
다시 힘차게 벽을 넘는다
 
 
 
 
 
▷▶ 작가약력 -------------------------------------
 
* 2015년 <시와 문학> 등단
* 창작21 작가회의 · 우리시 · 시산맥 특별회원 · 한국작가회의

 

 

silverinews 김은옥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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