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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200) <여수행 완행열차>

 

 

여수행 완행열차
 
이종천
 
 
봄이 가까이 오고 있는 겨울 이었지
기차를 타고 차창을 물끄러미 바라봤어
어둠을 할퀴는 바람들이 소리를 지르다가 슬퍼 울기도 하는 듯
 
도란도란 이웃끼리 이야기를 나누듯 소곤거리는 꽃은 어떤 꽃일까 하는
강을 건너고 산맥을 건너뛰는 굴속을 스치자 반디불이 깜박이는 마을을 지나고 졸고 있는 듯 외로운 역사였을거야
왼쪽 어깨를 부여잡듯 의지하고 잠이든 그
 
손가락으로 톡톡 가볍게 아니면 슬며시 그어 나가듯이 추상을 그리다가
무언가 만들려고 하다 잡어버리듯 지워버렸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데 하지 못하는
흘러가는 불빛만큼 아득한 어제
누군가를 찾는데
나도 그도 아무도 없다는
종착역에서
싸한 바닷바람이 비릿하다고
그의 손을 코트 주머니 속에서 구겨 쥐고
 
 
 
 
 
 
 
▶▶ 작가약력 ---------------------------------
- 전북 진안 출생
- 시집 (그가 보고싶다) 문학 활동 시작
- 시집 : 오래된 무늬처럼 (23년 12월 펴냄) 
- 22년 진안 운장산 기슭으로 회귀(回歸)
 

silverinews 이종천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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