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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명곡 순례 (109) 빙글빙글 (1984년 作)- 박건호 작사 / 김명곤 작곡 / 나미 노래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2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 고개, 민주화 운동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9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나미의 빙글빙글이 수록된 앨범 자켓>
1979년 ‘영원한 친구’ ‘미운 정 고운 정’으로 데뷔한 나미가 몇 년간의 미비한 활동 끝에 발표한 1984년 나미 골든앨범에 수록한 곡으로, 당시 인기의 척도였던 KBS 가요톱텐 5주 1위 등을 차지했고, ‘빙글빙글’의 인기로 나미의 소속사에서 나미에게 아파트를 사줬다는 후문이 돌 정도였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똑 단발. 일말의 웨이브도 없이 직선으로 쭉 내려진 단발머리를 말한다. 더불어 여성들 사이에서 똑 단발이 어울리기란 쉽지 않아 아주 작은 얼굴과 두상을 가지지 않으면 쉽게 하지 않는 헤어스타일. 노래 이야기에 헤어스타일이 무슨 연관이라고 서두가 길었는가. 이유는 바로 똑 단발이 잘 어울린, 그냥도 아니고 역대급으로 잘 어울린 나미의 이야기를 해야겠기에....
 
나미는 어린시절 아역배우로, 십 대부터는 밴드활동으로 어찌 보면 연예계 잔뼈가 굵은 가수다. 1979년 허스키한 음색과 묘한 매력의 비주얼로 화제 속에 데뷔했으나 4~5년간은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가 쉽지 않은 헤어스타일 똑 단발을 흔들어대며 추는 춤으로 연상되는 노래 ‘빙글빙글’을 들고 나왔을 때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워낙에 패션과 무대의상이 남달랐던 나미지만 똑 단발, 반짝거리는 비즈가 잔뜩 박힌 의상을 입고 흔들흔들 추는 춤과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묘한 매력이 순식간에 가요계를 점령해버렸다.
 
인형 같은 외모는 아니지만 끌림이 있는 얼굴과 표정들, 내지르는 폭발적인 가창은 아니지만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창법. 그러나 무엇보다 나미의 음악은 앞서갔다. 무대에 서는 가수로서 유행을 선도하고 대중의 마음에 신선함을 제공하는 것으로도 나미는 열일을 했다. 그 시작이 바로 ‘빙글빙글’이었던 것이다.
 
 

silverinews 허난희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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