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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86) <그래그래>

 

 
 
 
 
 
 
그래그래
 
서담재
 
 
 
갈바람이 비를 몰더니
발등에 똑똑 두드리며 튀어 오른 흙비
 
더디어진 손놀림의 미숙함인지
계절의 깊이인지
닦아도 닦아도 튀튀한 얼룩은 지워지지 않는다
 
흙비 맞은 신발은
약한 나의 손힘에 제 색을 내지 못하고
늙어버린 세월이 소능조의 밤이 되었다
 
온 밤은
지워지지 않는 흙비의 얼룩처럼
손등의 주름이 얼굴의 주름이
마음의 주름이 튀튀함으로 방안 가득 채우고 하얀 밤이 지나갔다
 
비 개인 석양에서는 늘 더 고운 해넘이를 본다
문득
날 수도 없는
날개도 없는 내게서
숨결에도 있고 이름에도 있고
퍼드덕거리는 새들의 날개에도 있는 오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날마다
흙비를 기다리며 설익은 세월 옆에
더디어진 손놀림을 우뚝 마음으로 세우고 있다
기다리는 비는 안 오고 나는 나를 불러 세운다
 
거기거기
청춘.
 
그래그래.
 
 
 
 
 
 
 
 
▷▶ 작가약력 -----------------------------------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국제펜클럽 회원
- 시향서울낭송회 회장
- 한국시낭송연합회 총회장
- 서울포엠페스티벌 전국시낭송대회 대회장
- 이대ㆍ숙대ㆍ동대 평생교육원 시낭송 강사
- 한국 가요작가협회 회원
- 대중가요 작사가
 
 

silverinews 서담재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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