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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 이작가가 만난사람 #13] 마음속에 묻어둔 이야기 최백호
 
[딴따라 이작가가 만난사람 #13] 마음속에 묻어둔 이야기 최백호
 
<사진 출처 : 청와대 트위터>
 
 6월6일 현충일. 일년중 딱 하루 가수들이 강제로 쉬는 날이다. 그런 법이 있는지는 몰라도 하여튼 이날만은 모든 유흥업소가 문을 닫는다. 현충일에 음주가무는 어불성설이고,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령들의 뜻을 기리기 위함이리라.
 
이른 아침, 여의도에서 버스 다섯 대가 진천 농다리를 향해 출발했다. 한국방송 가수노조 야유회인데, 안다성, 박건, 김미성, 오은정등등 원로가수들과 중견가수들, 그리고 친구와 가족들이 함께했다. 자동차로 온 분들도 많아 약 300여명이 천년전에 만들었다는 농다리에 모였다.
 
공식적으로는 음주도 없었고, 가무도 없었다. 뜨거운 태양아래 OX퀴즈, 점심식사, 보물찾기, 행운권 추첨 순으로 야유회가 이어졌다. 물론 나와 아내는 보물찾기에서도 행운권추첨에서도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내 팔자가 그렇다. “공기”, “부모님의 사랑”, “나이 먹는 
것" 외에는 공짜가 없었다. 평생 일한만큼 벌어 먹고 살았고, 앞으로도 그러할 예정이다.
하여튼 더위를 마음껏 먹은 하루였다.
 
집에 돌아와서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있었는지, 포털사이트와 유튜브를 둘러봤다. 먼저 대통령의 추념사를 들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독립유공자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끝까지 보답하겠다는 말씀이었다. 감동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독립운동하면 3대가 폐가망신했던 역사를, 친일하면 자자손손 떵떵거리고 사는 모습을 봐왔다. 그것이 우리의 근현대사였다.
 
그리고...... 최백호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있기에 무슨일인가 봤더니, 현충일 기념식에서 노래를 했단다. 그가 부른 노래제목은 “늙은 군인의 노래”
 
아..... 저 노래가 최백호 입을 통해 흘러나올 줄이야....
 
김대중정부시절! 인천방송에서 작가 일을 하고 있을 때 최백호에게 섭외전화를 했다.
“김대중대통령이 집권하는 동안에는 방송 출연 안합니다.”
그 뒤로 김대중정부뿐만 아니라 노무현정부가 끝날 때까지 TV에서 최백호를 보지 못했다.
 
나는 최백호 개인에 대해 잘 모른다. 나에게 큰 영감을 준 “낭만에 대하여”를 작곡하고 부른 가수! 모 탤런트와의 결혼과 이혼! 딸에게 주는 애틋한 노래를 부른 좋은 아버지! 내가 아는건 이것 뿐이다. 그가 왜 김대중대통령 집권시절동안 방송출연을 스스로 하지 않았는지 구체적인 이유도 모른다.
 
그랬던 그가 김대중, 노무현대통령과 궤를 같이하는 문재인 정부의 현충일 기념식때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불렀다. 내 청춘시절 “늙은 노동자의 노래”로 개사해서 불렀던 노래다. “아~ 다시 못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내 청춘”을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작업복에 실려간 꽃다운 이내 청춘”으로...
 
우리 장인어른.... 대구상고를 졸업하신 전형적인 대구분으로 80평생을 극보수의 길을 걸어오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찬반투표를 할 때 아무관련이 없는 경기도에 사는 둘째 사위인 나에게, 인천에 사는 셋째 사위에게 투표를 독려할 정도였다. 얼마나 보수적이신지 정치에 관한 대화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
 
그랬던 장인어른이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보신 후에, 정치에 관해 말을 끊으셨다. 지난 대선때는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에는 기력이 없어서 TV앞에 가만히 앉아 계실 때가 많다. 너무 안쓰럽다. 큰소리 치시면서 박근혜 옹호하고, 건강하게 태극기 집회를 다니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늙은 군인의 노래는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내 청춘을 불사를 때 거리에서 불렀던 노래다. 금지곡이었던 그 노래가 국가공식행사에서 불리우는 게 놀라웠다. 하지만 나는 감동을 받지는 못했다. 그 노래를 부른 사람이 최백호였기 때문이다.
 
머리도 나쁜 사람이 20년 가까이 된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최백호 선생은 그때 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나는 왜 그 몇초간의 대화를 마음속에 묻어두었을까?
......
 
그렇다. 나는 나는 철없는 나는 옹졸한 사람이다.
 
 
[편집자주]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silverinews 이정환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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