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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날
표규현 꽃 본 눈이 푸르다가 붉어졌다 부끄럽던 발길이 머뭇거린다 몸을 해치지 않고 마음만 다치게 한다는 말은 사실일까 익숙한 것이 서투른 것보다 편하다 매달리는 사람을 저버렸다는 말을 들으면 움츠러드나 꽃을 꽃답게 해주긴 했는가 기쁨인가 고통인가 마음 주면 왜 떠나나 바라보고 지낼 때가 더 좋았나 해나 달로도 지울 수는 없다 눈물 흘릴까 봐 돌아서지 못했나 놀다 버린 장난감인가 미숙한 건가 익숙한 건가 누구처럼 못 한다는 소리 들어야 하나 변하면 안 되나 못 만나서 깊은 밤 저 앞에 있어야 하고 곁에 있으면 안 보인다 간절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눈부신 날 손끝네 남은 얼굴이 아직도 웃고 있다.
▷▶ 작가약력 ----------------------------------
* 창작 21 등단 * 한국외국어대학교 상담심리학 석사 * 중고등 국어교사 역임 |
silverinews 표규현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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